얼마 전 표면화된 전 외교통상부(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파동은 국민적 반감과 원성의 진원지였다.
이 파동으로 말미암아 사직한 장관 외에도 외교부엔 이른바 고위직의 자제들이 역시나 같은 방법으로 요직에 중용되었다고 밝혀졌다. 그래서 이 사건은 '외교부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었다.'는 세인들의 책망이 정점을 이뤘다.
이런 와중에 스피치 교육 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이 최근 트위터에서 자신의 아내가 명문대 입학사정관이라며, 지인에게 이를 자랑하면서 대입 특혜를 약속하는 듯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같은 '혐의'는 어떤 누리꾼에 의해 밝혀졌는데, 스피치 교육업체의 김모 대표는 지난 9월 8일 저녁 지상파 방송국의 B아나운서에게 보낸 트위터 메시지에 "형, 혹시 (자제가) 연세대 수시 접수하면 연락해 주세요. 집사람이 입학사정관이니 후배 덕 좀 보시죠."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주지하듯 대입은 이제 수시모집이 대세이다. 아울러 소위 명문대와 일류대를 가고 싶은 건 만인의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정정당당한 실력을 기초로 하여서 가야만 그게 바로 공정사회의 불발점일 것이다.
부모를 잘 만난 자식은 외교부가 됐든 명문대가 됐든 간에 꼼수와 편법으로 가서야 과연 이를 어찌 공정사회라 할 수 있는가?
이 세상에 그 누구라도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하여 누구는 '운이 좋아' 부잣집의 아들로 태어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빈한한 집의 딸로도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이 같은 출신(성분)이 공정사회라고 한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왜냐면 어쨌거나 둘 다 똑같이 같은 스타트 라인에서 달리기를 시작한다는 게 바로 공정사회의 기본이자 룰이며 또한 핵심인 까닭이다.
부모가 정부의 고위직이고 또한 입시전문기관의 사장이자 대학의 현역 교수라고 하여 이를 빌미로 불공정게임을 한다는 건, 한 마디로 한 사람은 이미 50미터 앞에서 출발하지만 부모를 잘 못 만난 사람은 원칙대로 100미터 출발선에서 '바보처럼' 뛸 준비를 하는 형국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불공정게임은 또한 탈락자가 되레 합격자를 밀어내는 요지경과 복마전의 근저까지를 생성시키는 아주 최악의 불공정사회 구축의 시발점이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포커스신문'에도 송고됐습니다.)
[U포터] 공정사회는 신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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