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품시장분석-이문한 동양종금증권 AI전략팀 팀장
무더위에 지친 것처럼 8월 자산시장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8월에만 9% 가량 하락했고 미국 주요 3대지수도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인데, 8월에도 강보합선의 성적을 거두며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유의 투자자산화, 높아진 주가와 유가의 상관관계
과거에는 원유의 수요와 공급 여부에 따라 유가가 결정되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주가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모습을 보인다.
1992년부터 국제유가(WTI)와 주가지수(S&P500)의 일간수익률 12개월 이동평균 상관관계를 추적해 보면 역사적 평균값은 -0.07로 두 자산간의 상관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에는 두 자산간 상관관계가 무려 0.87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자산 분류의 기준을 'Risk'로 설정하면서 대표적 위험자산 분류에 주식과 원유를 한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경기에 민감한 주식처럼 원유도 경기에 민감해진 것이 주가와 유가의 상관관계를 높였다.
유가의 기간조정은 1분기 가량 지속될 전망
경기둔화 우려로 유가도 하락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1분기가 경기 고점이며 그후로 하강하고 있는데 이 기간 국제유가 역시 지난 해와 달리 좁은 구간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는 유가의 최고점 및 생산비용에 비추어 현재 유가가 비교적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하락시마다 지지세가 강하고 이에 따라 기간조정을 받고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세계 경제전망 기관의 예측을 보면 올 해 4분기 정도가 선행지수의 저점이 될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기간 조정이 향후 1분기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수요의 지속으로 금가격은 지속적인 상승 예상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ETF는 실물을 실제로 사는 펀드인데 이것이 1,200달러 밑에서 금 매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여기에 더해 9월부터는 인도의 디왈리, 이슬람의 라마단과 같은 축제로 인해 금 장신구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 금은 역사적 최고치인 1250 달러를 넘어 13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겠다.
다만 한국 투자자들이 금투자를 할 때 유의할 점은 금은 달러로 투자되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면 금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익폭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철금속
비철금속은 경기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으로 약세이다. 특히 알루미늄은 8% 가까이 하락했는데 이는 높은 재고수준과 과잉생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알루미늄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알루미늄의 최대 생산국인데 자국소비를 위해 자체적으로 알루미늄 공급을 늘려왔다. 또한 일본에서는 알루미늄 재생의 획기적인 방법이 만들어져 알루미늄의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구리 역시 수요부문이 힘들다. 구리는 건축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미국의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구리가격이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1000불을 위협하는 수준으로왔다.
곡물시장의 투기세력 나가고 시장안정 예상
밀은 누적 순매수포지션이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러시아 폭염으로 갑자기 숏커버링이 들어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지금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다. 가격이 더 이상 높아질 유인이 없어져 아마 들어왔던 투기세력은 조만간 나갈 것으로 본다. 만일 기상이변현상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가격 랠리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수확이 9월부터인데 수확기에 기후 변화가 크지 않다면 곡물 시장의 변동은 겨울로 넘어갈 것이다.
환율, 유럽의 신용우려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권에 100억 유로의 추가자금 유입을 결정한 데에 이어 유럽 중앙은행이 국채매입을 다시 늘리기 시작한 것이 남부유럽 우려 재발의 발단이었다. 그러면서 일부 유럽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고,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럽에 국한된 문제로 보여 이런 유럽 신용 우려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환율 동향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4월까지는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를 보였다.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럽의 CDS 프리미엄이 작년 12월 약 20bps에서 6월 약 60 bps까지 상승하는 동안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중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즉, 유럽 신용 우려가 전반적으로 한국의 신용우려로 확산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유럽 신용 우려가 한국의 양호한 신용 여건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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