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퀀트 분석으로 본 증시 투자전략-이원선 / 토러스 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퀀트 분석이란 주식시장에서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것을 숫자화하여 시뮬레이션이나 모델로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숫자로 가시화된 증거를 찾는 작업이며 매크로 변수들이 업종이나 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장 많이 작업하고 있는데 일종의 통계분석이라 말할 수 있다.
○하반기 기업동향 전망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하반기에 수요가 위축될 경우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고 경기 민감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따라 실적 전망의 변화가 많아진다.
지난 주에 2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향후 1~2주 동안 실적 전망의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7월말 시점 전망치와 실제 실적치와의 오차는 평균적으로 7.4% 정도였다. 따라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전망치보다 약 10% 정도까지 하향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
반면 현재 시장 PER은 9배 수준이다. 한국 시장이 평균적으로 10~12배의 PER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음을 감안할 때, 지`12금은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다. 향후 10%의 실적 전망 하향이 있더라도 주가 상승 패턴에 손상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원화 강세, 기업 수익성 손상 우려 제한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신흥시장 통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원화 강세로 우리 기업의 수익성이 훼손될 우려가 어느 정도는 있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는 원화 강세보다는 원화 약세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들은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오히려 높이며 치킨 게임에서 승리했다.
또한 소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Asean등 아시아 신 소비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여 선점한 상태이다. 특히 한국의 주 경쟁상대인 일본 기업들이 숙련공의 퇴직, 고정비 부담 증가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한국의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환율에 의한 가격 경쟁력은 이전보다 중요도가 떨어진다. 수출 기업들의 이익 추정 하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향후 주목할 매크로 변수-유동성,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유동성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가능성이다. 최근 여러 가지 정황들에서 유동성이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로 원자재 가격인데 밀, 옥수수, 커피, 면화와 같은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둘번째로 글로벌 시장에서 M&A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에 호주의 BHP가 캐나다의 비료 업체 Potash에게 인수 의사를 밝힌 점 등이 구체적인 사례이다.
글로벌 시장의 M&A 증가 등과 같은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을 미리 예상하고 지금 싼 기업을 가지고 현금을 풀기 시작하고 있다. 즉 돈이 움직이는 현상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신뢰한다면 이렇게 움직이기 시작한 돈이 주식시장으로도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동성지표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트리거로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해 12월을 고점으로 약 8개월동안 하락했다. 과거의 주기성(평균 하락기간 11.3개월)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에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신성장 동력 주목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은 상당히 ‘느린 회복’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모든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기는 어렵다. 느린 회복, 즉 글로벌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만들기만 하면 다 팔리는 상황이 아니라 남보다 잘 만들어야 팔리는 상황인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이익 증가율이 높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이익 증가율이 높지 않더라도 탑 라인, 즉 매출액 증가율이 높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지금은 확실한 이익보다는 성장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위험자산 회피현상 완화-유동성, 미술시장으로 이동
위기 이후 극도의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실 금융 위기 이전까지는 금과 미술품 가격의 흐름이 유사한 추이를 보여 왔다. 둘 다 실물자산의 대표격이기 때문에 가격의 흐름도 유사할 수 있었다.
반면 위기 직후에는 미술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금 가격만이 상승했다. 미술품의 경우, 거래 회전율이 낮아 금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작품의 선택에 따른 수익률 오차가 크기 때문에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된 상황에서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위기 이후 느린 회복’ 과정 중에 있어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한 가운데,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가 지속되자 풍부해진 유동성이 수익률을 찾아 미술품으로 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경매 시장 주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미술품은 엔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동시(Contemporary) 작가의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마치 주식 시장의 벤처 기업처럼 성장성이 높아 ‘고위험-고수익’의 투자 대상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대 작품의 가격이 금융 위기 이후 2005년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2010년 1/4분기 이후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유망 업종-커머더티 관련 기업, IT, 자동차주
유동성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은 커머더티 관련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비철금속, 정유, 화학,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긍정적이다.
이후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시점에서 중국 소비 모멘텀과 관련한 IT, 자동차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0년 이후 중국의 경기선행지수와 한국 주요 업종별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비교해 보면 상관 관계가 가장 높은 업종은 IT, 은행, 소매, 필수소비재, 통신장비, 자동차 등이다.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 시점에서 IT, 자동차 등 소비 관련주의 반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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