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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프로 좌파" 비판했다 진땀

진보적 블로거 비판 폭주…사임 요구까지

백악관 대변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타협적"이라는 진보적 비판자들을 향해 "프로 좌파", "미쳤다"라며 신랄하게 쏘아붙였다가 진보적 블로거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발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치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데올로기적 순수성보다는 공화당과의 절충에 관심이 많다고 비판하는 진보진영의 비판에 대해 좌절감을 토로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나는 그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 부시 대통령 같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다"며 "이들은 약물 복용 테스트라도 받아야 하며, 이들의 주장은 미친 것"이라고 `험담'을 했다. 

그는 진보적 비판자들을 향해 "프로페셔널 좌파"라고 지칭, 우파들이 좌파들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동원하며 비난했고, "그들은 캐나다식 건강보험을 도입하고 펜타곤을 없앨 때 비로소 만족하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 성과물에 대해 '절충주의적'이라고 폄하하는 점을 상기시킨 후 민주당의 대표적인 진보적 정치인으로 반전론자인 데니스 쿠치니 하원 의원을 거명하면서 "쿠치니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기브스 대변인의 발언이 알려지자 진보적 블로그들에게서 기브스 대변인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고, 심지어 민주당 진보 의원으로부터 '기브스 대변인 사임' 주장까지 나오는 등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내 진보 정치인 모임인 '의회 진보 코커스'(CPC) 소속의 케이스 엘리슨 하원 의원은 "기브스의 발언이 백악관의 입장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며 "그의 발언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그의 경질을 주장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진보적 블로거들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되면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e-메일 성명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세련되지 못했다"고 그 표현에 대해 사과를 하고 한발 물러서며 진화를 시도했다. 

또 당초 이날 오후 예정된 백악관 정례브리핑에 기브스 대변인이 참석하지 않고, 빌 버튼 부대변인이 나타나 브리핑을 진행했다. 

'설화' 파문으로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으나 버튼 부대변인은 "기브스 대변인이 감기때문에 오늘 결근했다"고 해명했다. 

또 버튼 부대변인은 "기브스 대변인이 기자 질문에 너무 솔직하게 얘기했다"면서 진보 진영으로부터의 비판에 좌절감을 느끼긴 하지만 "극히 사소한 것"이라고 파문 확산의 차단을 시도하며 기브스 대변인이 사임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진보 진영 인사들이 자신을 더욱 책임감있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브스 대변인의 발언으로 화가 난 '프로 좌파'들을 달래는데 주력했다. 

기브스 대변인의 발언 파동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지만, 진보주의자들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이 현실정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백악관의 좌절과 미국 정치의 이념적 지형이 반영된 장면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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