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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찜통더위로 '헉헉'…사망자 속출

국내에서 불볕더위로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놓고 자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6일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일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땅 속에 묻혔던 방사능 물질이 대기중으로 뿜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혹심한 가뭄의 여파로 세계 최대 곡물기지인 러시아가 곡물 수출 전면 중단을 선언, 전 세계 곡물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 미국 남-동부 18개 주 폭염주의보…남미는 이상 한파

미국에서 올여름 폭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소 13명에 이르는 가운데 남서부에서 동부에 이르는 18개 주에 지난 5일을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미 국립기상청은 남부와 동부 지방의 지난 5일 체감온도가 37.7도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에서 뉴욕주에 이르는 지역이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기상청은 뜨거운 공기가 남부지방의 중앙으로 밀려들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남미 지역은 기온 차가 40도에 달할 만큼 심각한 기상 이변 현상이 나타났다.

브라질의 경우 중부 마토 그로소 도 술 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35℃까지 올라간 반면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와 산타 카타리나 주 등 남부 지역 기온은 영하 3~4℃를 기록했다.

페루,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지역에선 이상 한파 때문에 최근 200명 가까운 동사자가 발생했다.

볼리비아에선 강추위로 물고기 60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폭설과 눈보라로 주민 수백 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日.中 일사병 사망자 속출..중국 '고온 휴식제' 도입 목소리

일본 열도 역시 지난 5월 이후 가마솥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사병으로 98명이 사망하고 2만1천3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 새 일사병으로 52명이 숨지고 5천900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5명이 더위를 먹어 쓰러져 목숨을 잃고 있다.

불볕더위로 올여름 일본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11% 증가하는 등 가전업계와 여행업계가 때아닌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기상당국이나 정부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낮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과로를 피할 것을 당부하는 정도다.

중국도 10년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후베이(湖北), 산시(陝西), 네이멍구(內蒙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중북부 지역이 연일 35도를 넘어서고 일부 지역은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베이징(北京)은 지난달 35℃ 이상을 넘어선 날이 열흘로 집계돼 10년 이래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중국에서 모두 40여 명이 일사병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31일 지난(濟南)시립 제3병원에서 일사병으로 입원했던 40명 가운데 11명이 치료도중 숨졌고 산둥(山東)대학 제2부속병원에서도 지난 1일 4명의 일사병 환자가 사망하는 등 지난에서만 최근 19명이 일사병으로 숨졌다. 산둥성 빈저우(濱州)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현재 더위로 사망한 환자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사병 사망자가 속출하자 중국에서는 고온 휴식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노총 격인 전국총공회(總工會)의 노동보호 고문 뤄윈(羅雲)은 "더위 피해 방지를 위한 유일한 법규인 '더위 방지 조례'는 제정된 지 50년이 지나 현실성이 떨어지고 권고 수준에 그쳐 법률적 효력도 없다"며 "처벌 규정을 명확히 하는 등 더위 속에서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고온 휴식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 폭염.산불..핵시설도 위협

러시아도 최근 발생한 기상 이변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600여 건의 산불이 발생, 2천여 채의 가옥이 소실되고 50명이 사망했다.

여름 평균 23도를 유지해왔던 여름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서 나타난 폭염과 가뭄이 대형 산불의 불씨가 됐다.

산불은 핵무기 등을 보관하는 군사.정유 시설로 접근하면서 2차 재앙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산불은 중서부 사로프 연방 핵 센터 인근으로 번지고 있으며,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로 오염된 토양에 묻혀 있던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 인근의 해군 보급기지로 옮겨간 산불이 200여 대의 전투기를 불태우자 러시아군은 인근 병영에 있던 로켓 포탄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다. 러시아 정부는 화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군 고위 장교들을 해임 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지역도 폭염으로 최근까지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선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됐다.

◇ 국제 곡물가격까지 '꿈틀'

극심한 기상 이변은 국제 곡물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올 연말까지 밀을 비롯한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5일 발표했다.

수출 금지 품목은 밀, 옥수수, 보리, 호밀, 밀가루 등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주 들어 올해 자국의 곡물 수확량 전망치를 7천만~7천500만t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조치는 즉각 국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거래소가 정한 1일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 올라 부셸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 29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도 6.2% 상승한 부셸당 4.25달러로 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이 2008년 발생했던 식량 파동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쿄·애틀랜타·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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