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납치강도와 납치살인의 차이

납치범 마음대로?

대형 코스닥업체의 대주주요, 건실한 기업을 5개나 소유한 사업가가 출근길에 괴한들한테 납치됐다.

괴한들은 전기충격기와 쇠구슬탄을 넣으면 유리병까지 깰 수 있는 모의권총으로 사업가를 위협했다.

그리고 3시간동안의 폭행과 감금, 원하는 건 현금 10억 원.

1억 원을 지금 당장 줄테니 살려달라고 달래도 보고, 절대 한푼도 줄 수 없다며 버텨보기도 했다.

하지만 괴한들의 삼엄한 감시와 협박속에 사업가는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납치된 지 4시간쯤 됐을 때, 현장에 경찰이 들이 닥쳤다.

4명의 납치범들은 모두 검거. 사건은 '납치협박 및 폭행'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사건의 진행과정을 뜯어보면 섬짓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우선 납치범들은 사업가의 집에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하지 않았다.

직접 이 사업가한테서 돈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게다가 주범 황 모씨는 이미 이 사업가와 알고있는 사이였다.

10년전 수억 원대 주식피해 관련 민사소송으로 얽힌 악연이었다. 피해자가 이미 납치범의 인적사항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직접 돈을 건네줘야하는 조건. 과연 사업가가 돈을 건네주고 무사귀환할 수 있었을 지 의심스러운 이유들이다.

범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은 그야말로 옛말이다. 납치되는 순간 살해되거나 돈을 건네는 순간 목숨을 잃는다. 

범한테 물려갔던 사업가가 살아 돌아온 가장 큰 요인은 '시간끌기'였다. 납치범을 돈의 액수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던 3시간. 그 시간 이 사업가의 목숨을 살렸다.

물론 이번 사건의 일등 공신은 납치장면을 목격하고 신고한 이웃주민과 차량 번호판 까지 선명하게 찍은 주차장 CCTV다.

목격자와 CCTV 그리고 인질의 침착함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져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사건이었다.

물론, 납치범들에게 살해 목적이 있었는 지는 알 수 없다. 이를 범죄 사실에 적용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다만, 그동안의 납치사건의 행태를 봤을 때 이 사업가는 인생에서 가장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