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군남댐이 첫 시험 무대를 무난하게 치러냈다.
더불어 '수자원공사-군(軍)-지자체'로 이어진 재난방지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이 18일 황강댐 물 방류 가능성을 우리 정부에 통보한데 이어 이날 밤 늦게 실제 방류를 시작했지만 19일까지 임진강 중.하류에 보고된 피해는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임진강 야영객 6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와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9월 필승교에서 위험 수위를 확인한 뒤 경고방송을 했다지만 야영객들은 급류에 휩쓸렸고, 재난 당국은 우왕좌왕했다.
재난 대비 시스템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고 당시 한창 건설 중이던 군남댐 하류 지점까지 밀려온 물에 야영객 6명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군남댐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준공돼 가동한 지 불과 20일 밖에 되지 안된 군남댐은 북쪽에서 초당 1천t 안팎으로 밀려내려온 물을 여유있게 담아냈다.
지난해처럼 초당 1천500t의 물이 내려오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북한의 황강댐은 총 저수량이 3억~4억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저수 량이 7천만t인 군남댐은 임진강 수계에 48시간동안 388㎜의 폭우가 쏟아져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북한 방류 통보 당시 군남댐은 480만t(6.8%)만 담수해 여유가 있었으며, 방류 이후 댐 수위도 26m에서 32m로 6m 상승하는데 그쳤다.
물론 이번에는 북한이 댐 방류 가능성을 미리 알려와 군남댐까지 도달할 때까지 8시간을 벌었지만, 사전 통보가 없었더라도 최전방 필승교에서 육안으로 방류를 확 인한 뒤 군남댐까지 도달하는 1시간동안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수자원공사는 밝 혔다.
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연천군과 파주시 등 재난 관련 유관기관들도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차분하게 대처했다.
수자원공사는 18일 오후 북한이 댐 방류 가능성을 통보해 온 즉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고 연천군과 파주시는 임진강 일대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경고방송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직원 110명을 임진강 곳곳에 내보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그러나 부분적인 불안감도 드러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남댐은 이날 오전 9시30분과 11시, 11시40분에 상황실 대형 모니터가 1~2분 정도 꺼졌다.
수자원공사 측은 단순한 기기 오작동으로 상황실 근무자의 개인 컴퓨터가 정상 작동해 큰 문제는 아니며 곧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남댐은 당초 내년 12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황강댐이 2008년 10월부터 담수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돼 공사기간을 1년6개월 앞당겨 지난달 30일부터 가동됐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처럼 댐 방류를 통보해 주지 않는다면 필승교에서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군남댐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연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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