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심리적 위기를 겪는 이른바 '관심 사병'에 대한 상담은 지휘관이 아닌 전문상담가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완일 상지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16일 서울사이버대학교가 '군인의 심리적 위기와 상담'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에서 "병사들은 군 간부의 평소 모습과 상담자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평소 '신상필벌'이 원칙인 엄한 리더가 상담할 때에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장병과 '이중관계'를 맺으면 오히려 가식적으로 보여 역효과를 부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장교나 부사관이 상담자 역할을 맡는 현 시스템은 보고체계가 의무화된 군 특성상 비밀보장에 한계가 있다"며 "이러다보니 장병들이 군종병이나 분대장 등 동료 상담자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는 내용의 상담은 군 간부에게 맡기고 심리적 문제에 대한 상담은 전문가들이 전담하는 '이원화된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분리된 상담을 제공하는 미국과 독일 등 외국의 시스템을 소개했다.
미군은 사고가 나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의 상담, 업무수행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상담, 개인의 직업적 성공에 도움이 되는 상담 등으로 구분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독일군도 전문적인 직업상담이 이뤄진다"며 "실제 지켜보면 우리 군에도 '진로 상담'을 원하는 병사가 40% 정도로 복무 부적응 상담 요청자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 군 간부는 기초적 상담교육이 부족한 편이다. 정신과의사, 사회사업가, 약물·알코올 전문가 등이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군 관심사병에 지휘관 상담은 역효과"
김완일 상지대 교수 "전문 상담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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