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세계경기의 재침체, 즉 더블딥에 대한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실적 개선 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에는 더블딥 우려가 힘을 발휘해 미국과 중국 증시가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이긴 하지만 코스피 지수고 약세를 면치 못했죠.
반면 기업들이 속속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7월에는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힘을 발휘하는 양상입니다.
급기야 코스피 지수가 인텔효과를 보면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는데요. '인텔효과'란 인텔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해 왔다는 증시의 유행어입니다.
인텔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실적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거의 2배 가까이 됐습니다.
가장 주목했던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내놓았는데요.
이러면서 14일 국내 증시는 물론 일본과 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64선까지 넘어섰다가 상승 폭이 조금 줄면서 1,758로 마쳤는데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고,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외국인들이 IT주를 중심으로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9천억 원 이상의 주식을 사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는데요.
반면 개인들은 올들어 최대 규모인 8천억원 이상 주식을 팔았습니다.
증시에서는 최근 몇 달동안 셀 코리아 위주였던 외국인들이 매매흐름을 바꿨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외국인들은 닷새 연속 주식을 사면서 이 기간 매수 규모만 1조 8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더욱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매수 규모는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하락하면 지금 사둔 주식을 나중에 팔아서 바꿀 때 주식시세 차익 + 환율 하락 이익분을 얻을 수 있기때문이죠. 이런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지자 또다시 증시에서는 '코스피 가치가(PER) 낮기 때문에 1,800을 넘어서 더 올라갈 수 있다', '지금 주식을 살 때다' 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큰 흐름의 다른 한 축인 더블 딥 우려를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닙니다. 미국 경제를 우리보다 잘 아는 미국 경제 석학들이 잇따라 미국 경기 둔화와 더블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중이고 미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까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낮추면서 추가 경기부양책까지 검토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여기에 코스피 1,800선 부터 대기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펀드환매 물량이나 중국의 경기둔화, 그리고 이달말 예정된 남유럽 국채 만기일 등도 실적시즌의 좋은 분위기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변수인데요.
앞으로 관건은 미국 금융주 실적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JP 모건과 다음 주 골드만 삭스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이맘때 쯤에도 더블 딥과 기업실적이 맞서는 양상이었는데 골드만 삭스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증시가 괜찮았던 '골드만 삭스 효과'가 있었기때문이죠.
지금 당장 주식을 사기보다는 미 금융주 실적까지 확인하는 것이 낫다는 게 몇 년째 최고 애널리스트로 뽑혔던 전문가들의 귀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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