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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삶이 메시지다

김기석의 '삶이 메시지다'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산상수훈을 토대로 이 땅 위에 살아가는 크리스천들 각자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자신들의 삶으로 실천하길 바라는 뜻으로 엮은 책이다. 그것만이 이 시대의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가 될 수 있고, 그것만이 무거운 물동이를 이고 가는 사람들과 동행자가 될 수 있고, 그것만이 가슴이 울울한 이들에게 참된 위로자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다.

보통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그가 목회하고 있는 용산구 청파동의 '청파감리교회'에서는 '복되게 사세요.'하고 인사한단다. 그만큼 위로부터 받는 복보다 아래로부터 복된 삶을 사는 주춧돌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단다. 청파감리교회가 용산구라는 지역 위에 세워져 있듯이, 그곳 사람들의 애환과 아픔을 품고자 하는 모습도 이 책에 역력하다.

그가 강조하는 건 그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이 땅에서 내몰리고 있는 무력한 사람들에게 설 땅이 되어 주는 것. 말 못하는 이들의 입이 되어 주는 것. 보지 못하는 이들의 눈이 되어 주는 것. 그 같은 것을 삶으로 엮어가자는 것이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도 건물이나 잘 짜인 제도에 있는 게 아니라 예수의 혼을 세우는 것이기에, 그래서 오늘날의 교회들이 예수님의 손발이 되자고 이야기한다.

그는 또 영성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도 더해 준다. 신앙인에게 영성(靈性)은 대단히 중요한 몫이다. 그래서 저마다 수도원과 기도원을 찾아가곤 한다. 그런데 그는 영성을 우스개 소리로 빗대어 말한다. 바로 영성(零性)이란 게 그것이다. 이른바 영성이란 자기를 텅 비워 영(zero)에 가깝게 하는 사람일수록 영성이 깊은 사람이란다. 그것만이 남에 대한 원망이나 세상의 인기영합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주님의 뜻을 온전하게 받들 수 있다는 까닭이다.

'다시 출발선에 설 일이다. 인간이 무너져 내린 폐허 위에 서서 손으로 발로 그 잔해를 걷어내고 그 위에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 믿음으로 바닥을 다지고, 수직의 중심을 잡아 삶의 재료들을 쌓아 올리고, 기도의 골방과 사귐의 사랑방도 만들고, 사랑과 섬김으로 창문을 내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지붕을 삼아야 한다. 너무 늦은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말을 지팡이로 삼아 볼 일이다. 우리가 일단 내달으면 그 분이 안아서 날라주실 것이니.'(305쪽)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건가? 입술의 고백만으로 그치고 있는 이 땅의 크리스천들이 다시금 예수님의 가르침을 각자의 삶으로 살아 내자는 뜻이다. 삶으로 드러나지 않는 신앙 고백은 단순한 공기의 진동으로 그칠 뿐이다. 그래서 그는 이 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을 허물고, 모두 삶으로 살아내는 주춧돌 곧 반석과 같은 집을 짓는 신앙인들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권성권 SBS U포터 http://ublog.sbs.co.kr/littlech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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