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 살고 있는 결혼 11년차 주부, 기노시타 사토꼬 씨.
[기노시타 사토꼬(44)/일본, 결혼이민여성 : (Q. 어디 가는 길이세요?) 오늘 복지관에서 요리 수업 있어서 지금 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식조리기능사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인근 복지관으로 향합니다.
다문화 가족이 많은 이 곳 부안.
사토꼬씨와 같은 결혼 이민여성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기노시타 사토꼬(44)/일본, 결혼이민여성 :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에는 매운 음식이 먹기 힘들어가지고. 음식 만들기도 힘들었어요.]
결혼 이후 한국 며느리, 한국의 여성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
이들을 위해 복지관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한식조리 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 요리를 정식으로 배울 수도 있고 열심히 하면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기노시타 사토꼬(44)/일본, 결혼이민여성 : 한국에서는 전문적으로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가지고 그래서 이런 곳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요리과제는 모듬전 만들기. 쉽지 않은 메뉴인데요.
[이 정도 돼요? 적어요?]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아요. 파를 두 개 정도 넣어야 맛있잖아요.]
일일이 재료를 다듬고 손질하는 일도 벅찬데 예쁘게 모양까지 신경 써야 하는 까다로운 요리입니다.
[자 들어갔잖아요.]
[빠져요.]
[안 빠져요, 안 빠져.]
[그래.]
[할리다(30)/우즈베키스탄, 결혼이민여성 : (Q. 여기서 누가 제일 잘해요?) 여기서요? 언니가 잘해요.]
역시 맏언니 격인 사토코씨가 베테랑 주부의 솜씨를 발휘합니다.
칼솜씨하며 오물조물 버무려 손맛 내는 기술도 일품.
사토꼬 씨가 가장 잘하는 요리는 뭘까요?
[기노시타 사토꼬(44)/일본, 결혼이민여성 : 애들이 떡볶이 맛있다고 하고 김치찌개 맛있다 라고 해요.]
기름 냄새 솔솔 풍기며 슬슬 모듬전이 제각각 모양을 갖춰갑니다.
제법 먹음직스럽게 완성이 됐는데요.
[맛있겠다.]
[드셔보세요.]
[잘 먹겠습니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할리다(30)/우즈베키스탄, 결혼이민여성 : 내가 해서 맛있는 것 같애.]
맛있게 완성된 모듬전은 인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됩니다.
[강민정/부안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그분들이 이제 여성장애인이나 결혼이민여성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직접 음식으로 맛을 보시고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출발할게요.]
[네.]
지역 주민들과의 벽을 낮추기 위한 작은 노력.
[할리다(30)/우즈베키스탄, 결혼이민여성 : 우리는 먹어보니까 맛있는데 그 분들한테 입에 맞는지 모르겠는데. 맛있으면 좋겠어요.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허물없는 이웃이 되기 위해 누군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한 걸음 다가가기를 시작한 결혼이민 여성들.
[맛있어요.]
나눔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황혜선/부안군자원봉사종합센터 자원봉사자 : 저보다 더 잘 하는 것 같은데요? 맛있어요.]
[기노시타 사토꼬(44)/일본, 결혼이민여성 : 9월에 시험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렇게 맛있게 드시고 저도 이렇게 자신 가지고 시험 잘 받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홀로서기는 힘겹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함께 한다면 힘겨운 과정도 즐길 수 있겠죠.
결혼이민여성분들의 희망찬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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