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장 1번지 청계천 주변.
광장, 평화시장과 함께 재래시장 삼국지를 이루는 또 하나의 시장이 있었느니.
골목골목 없는 재료가 없다는 방산시장!
[방산시장에 가면~초콜릿도 있고~ 쿠키도 있고~불고기도 있고!]
불고기가 방산시장 명물이라고요?
[아~ 그럼요, 아주 유명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주 독특한 불고기가 있다니까요.]
여기도 저기도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시장 골목!
아니 도대체 불고기는 어디 있냐고요.
[요쪽으로 가서 이렇게 돌면 나와요.]
[여기 이쪽으로 가면 있어요.]
[어디로 가면? 이쪽으로요?]
열이면 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돈데.
미로 같은 골목을 헤집고 드디어 방산시장 명물 맛집 발견!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
문만 열었다하면 손님들로 북적인다는데.
[김오종/서울 화곡동 : 유명하죠, 이 집 모르면 간첩이고 역적이지!]
하나같이 땀 뻘뻘 흘려가며 먹는 것은 여기도 저기도 한국 대표 음식 불고기!
지글지글 분명 모양으로 보나, 색깔로 보나 불고기가 확실한데.
[이모님 여기 육수 좀 더 주세요.]
요것은 육수?
구워도 먹고, 쌈도 싸먹고 비벼도 먹지만, 육수와 함께 먹을 수 있다?
야들야들 불고기와 자작한 육수의 만남.
아저씨, 그 맛이 어때요?
[서병태/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어유 아주 맛있습니다. 이겁니다, 이거.]
불고기하면 간장 양념에 재워 맛있게 구워 먹는 음식인데.
단골들이 찾는다는 요 불판에 맛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김진주/서울 수유동 : 가운데가 볼록하게 올라와 있어서 고기를 거기서 구워 먹어도 되고 고기의 담백한 맛이 우러나는 것 같고요. 또 밑에 국물에 고기 맛이 흘러나와서 같이 담가 먹으면 더 부드럽고 맛있는것 같아요.]
볼록하게 솟은 위층에서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가하면, 아래층에선 자작하게 부은 육수와 위에서 흘러내린 육즙까지 가세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한 지붕 아래 고기와 육수의 사이좋은 동거동락!!
[이재철/서울 중계동 : 왜 육수에다가 불고기를 지금 빠뜨렸는지 모르겠어요. 진작 좀 빠뜨려야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알았어요.]
이쯤 되니 육수의 정체가 궁금해지는데, 요즘 보기 힘든 대형 가마솥!
뽀얀 자태 고고하게 드러낸 요것은 40년 가까이 이 가마솥에서 우려낸 사골 육수!
근데 사골 말고 다른 건 안 들어가요?
[고옥자/육수불고기 가게 주인 : 이것밖에 안 들어가도 고기가 너무 좋으니까.]
사장님, 그렇게 자신있으세요?
[고옥자/육수불고기 가게 주인 : 당연하죠. 고기가 중요한데 들어올 때 못 보셨나?]
뭘요?
[고옥자/육수불고기 가게 주인 : 정육점 있는 거요.]
어디요?
[고옥자/육수불고기 가게 주인 : 저기 저 따라오실래요?]
자신만만하게 주방을 나선 사장님!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저울 포착!
불고기의 생명은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
손님상에 질 좋은 고기를 올리기 위해 정육점까지 허가를 받아 운영한다는데!
가게 안의 또 다른 가게 그야말로 숍 인 숍!
[우리는 전부 한우니다. 보여드릴게요. 이것 봐 한우 암소.]
고기만 포장해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라고.
고기와 맛에 대한 사장님의 고집과 자신감!
그 당당함엔 이유가 있었다!
[김계수/정육점 사장 : 즉석에서 손님이 오시면 주문을 받아서 썰어서 나가기 때문에 선별이 좋고 색깔이 좋고.]
근데 이분은 누구신가요?
[사업 파트너. (사업파트너는 누구?) 우리 남편.]
40년 가까이 고단한 세월 속에서도 든든한 의지가 되었던 두 사람.
육수에 빠진 불고기만큼 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좀처럼 젓가락을 놓지 못하는 손님들!
불고기에 웬 소면?!
[국수를 이렇게 넣어서 먹어야 맛있습니다.]
배부르지 않으세요?
[박미애/서울 묵동 : 배부르다니요, 지금 국수 먹을 배는 남겨놓아야 해요. 이게 이집의 별미에요. 이렇게 먹어야 하는거에요. 최고예요.]
소면이 육수 불고기에 퐁당 빠진 날.
소면에 불고기의 육즙과 육수가 촉촉이 스며들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데 소면에 싸먹는 불고기도 별미.
[우혜진/인천광역시 간석동 : 소문 듣고 왔는데요. 맛있는 것 같아요. 최고 최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임종완/서울 청담동 : 마음대로 그냥 먹고 싶은 대로 만들어 먹으면 되요.]
기호에 따라 먹는 방법도 가지 가지.
볶음밥으로, 죽으로 김치찌개로?
[임종완/서울 청담동 : 김치 넣으니까 김치 불고기라고 해야 하나요? 맛있어요.]
한편 옆테이블에선 놀라운 스피드와 손놀림으로 볶음밥 만들기에 나섰는데, 저기 여기 직원이세요?
[고기호/서울 황학동 : 아뇨, 여기 많이 오다보니까 먹다가 남은 거 넣어서 비벼먹었는데 먹다보니까 진짜 맛있는 거에요. 이제는 전문가가 다 됐어요. 노릇노릇 익을 때쯤 먹으면 짱입니다.]
이곳 방산시장에서 녹록치 않은 세월을 보낸 상인들, 이들에게 육수 불고기의 변함없는 맛은 추억이라는데.
[김영기/시장상인 : 여기가 방산시장에서 영업한지가 30년이 넘어요. 장사하면서 여기 단골이거든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요.]
좋은 재료와 정직한 손맛으로 상인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방산시장 육수 불고기.
세월의 맛이 고스란히 담긴 최고의 보양식, 육수 불고기로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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