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 동안 여야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세종시 수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세종시 총리'로까지 불렸던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가 새삼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이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기념식, 세르비아 총리와의 회담 등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또 오후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관련한 정 총리의 입장은 내일(30일)쯤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가 이날 언급을 피한 것은 수정안의 국회 표결 과정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여야 의원들이 날선 찬반 공방을 벌인 만큼 자신까지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해 9월 취임과 함께 세종시 수정안에 '올인' 하다시피한 그로서는 국회에서 최종 부결 결정이 난 만큼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거취를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정 총리는 그동안 주변 인사들에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수정안 부결시)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지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이날 표결이 임박해서는 "결과에 따라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야의 전당대회 결과 등 여러가지 정치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수정안 국회 처리를 정 총리의 거취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많다.
6.2 지방선거에서의 여권 패배로 세종시의 운명이 결정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신임을 표시한 만큼 수정안 부결이 정 총리의 거취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 총리가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 본회의 표결을 통한 세종시 논란의 조기 매듭을 요구하고 다른 국정과제 수행에 전력해 온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 "정 총리 문제는 (유임으로) 이미 정리된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 총리의 한 측근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정 총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정총리 거취 주목
30일 입장 표명…"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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