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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세계 최악의 산악도로

볼리비아 융가스 도로 산악자전거 도전 인기

볼리비아 라파스와 코로이코를 잇는 융가스 산악도로를 지나다 보면 자전거를 탄 이들과 차량이 좁아터진 길목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이 도로는 1930년대 볼리비아-파라과이 전쟁에서 붙잡힌 파라과이 포로들이 닦은 뒤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매년 200~300명이 이곳을 지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을 정도여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꼽힌다.

도로의 고지 급커브 구간은 말 그대로 '죽음의 도로'다. 한쪽에는 600m 높이 낭떠러지가 구름에 가린 채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반대편에는 암벽이 섰고, 노면은 거칠기 짝이 없어 '도로'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이 구간에서 지난 12년간 산악자전거를 타던 이들 중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도 이 구간을 자전거로 지나던 이스라엘 출신 여성 한 명이 사고로 숨졌다. 그런데도 이 구간은 여전히 볼리비아 배낭여행객의 '필수 코스'다.

여행객들은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다는 짜릿함, 더불어 도전에 성공한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성취감 때문에 극한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 구간에 도전한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6일 소개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마르테 솔베르그(22)는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난 너무 무서워서 울기까지 했다"면서도 "일단은 볼리비아에 오면 누구나 여기서 자전거를 타야 하고, 개인적인 도전 의식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눈앞에 끝도 없이 펼쳐지는 융가스 지역의 우림지대 풍경도 여행객을 이 코스로 끌어당기는 매력 가운데 하나다.

1998년 이같은 도전 열풍의 막을 연 뉴질랜드 출신 알리스테어 스튜어트(39)는 적절한 교육을 받고 주의만 기울인다면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요소의 절대 다수는 좋은 자전거와 장비, 충분한 교육과 사고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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