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 형님은 진정한 UDT의 전설이었고, 우리 모두의 우상이었습니다."
17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3묘역.
천안함 침몰 사고 때 실종자 수색 작전을 벌이다 순국한 고 한주호 준위의 49재에 맞춰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전.현직 UDT대원 100여명이 추모행사를 개최한 이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씨가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엄씨는 지난 1982년 5월 UDT 28기로 지원해 1984년 9월 제대할 때까지 2년 4개월 동안 경남 진해에서 한 준위와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엄씨는 "그 당시 부대 근무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하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 다 알았다."라며 "주호 형님이 6년 선배이신데 당시 계급이 중사였다. 같이 훈련하고 뒹굴고 하다 보니 그야말로 가족 같고 형제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형님은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항상 밝고 여유가 있고,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진정 훈련을 즐기면서도 고된 훈련에도 앞장서고, 힘들어 하는 동생들을 챙기는 '참 군인'의 표상이었다."라며 "굉장히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고, 동료의 사기도 띄워 주는 친 형님 같은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엄씨는 "제대 후에도 1년에 한번 전현직 UDT 대원들이 모여 행사를 하는데 그때마다 인사를 드렸었다."라면서 "후배들을 위해 더 가르침을 주고 가셨어야 하는데 너무 일찍 가셔서 애통하고 안타깝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형님은 '조국이 있어야 우리가 있다.'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었고, UDT의 나아갈 방향을 몸소 보여줬었다."라며 "이번 천안함 사고 때도 조국과 전우를 위해 희생하는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한 것으로 생각 된다."라고 덧붙였다.
엄씨는 이와 함께 "강한 체력과 함께 끈기와 인내력을 요구하는 UDT정신이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당시 훈련은 너무 힘들어서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일주일 동안 잠을 안재우고 밤낮없이 훈련을 시키는 '지옥주' 훈련이 아직도 생각난다."라고 전했다.
한편, UDT전우회 소속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0여분 동안 고 한주호 준위가 묻힌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3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국민의례, 헌화 및 묵념,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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