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멸치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는 저온현상 탓인데, 지난해 이맘 때는 7,000톤 넘게 잡혔던 멸치가 올해는 겨우 100톤을 넘길 정도라고 합니다.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멸치잡이를 천직으로 여겼던 이정남 씨는 요즘 조업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멸치는 물론이고 다른 어종까지 거의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남 선장/멸치잡이 어선 : 기름만 비싸게 떼면서 가봐야 멸치도 없고 그래서 배마자 전부 포기상태인데요.]
실제로 올 들어 제주연안에서 잡힌 멸치 어획량은 모두 112톤.
지난해 같은기간 7,291톤의 1.5% 수준에 불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심해진 이상기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예년과 달리 제주연안과 연근해 해역의 표층수온이 1~2도 가량 낮아졌고, 대마난류의 북상시기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종 연구사/아열대수산연구센터 : 멸치들이 제주연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온대가 형성되지 않아서 지금 예년에 비해서 멸치 자원량이 많이 감소하는 추세로서 어획이 부진한 주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멸치 뿐 아니라 멸치를 먹이로 하는 삼치 등 다른 어종도 거의 잡히지 않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표층수온이 17도 내외까지 오르면 멸치 어획량도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멸치잡이 제철이 두 달도 남지 않아 이상기온 때문에 멍들었던 어민들의 마음은 쉽게 낫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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