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를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곳곳이 고인을 기리고 추억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13일 찾은 봉하마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봉화산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 아래에 자리잡은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을 중심으로 한 묘역 공사다.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던 묘역에는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새긴 박석 1만5천개와 조경용 바닥돌이 촘촘하고 반듯하게 깔렸다.
'작은 비석' 뒤편 쇠로 만든 곡장(曲墻.능이나 묘를 둘러싼 담)도 종전 30m에서 60m로 배나 길어졌다.
묘역공사를 맡은 업체는 "현재 90% 가량 공정을 보이는 등 순조롭게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묘역은 별도의 준공식을 갖지 않고 오는 23일 오후 2시 열리는 서거 1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개방돼 참배객들을 맞는다.
권양숙 여사가 홀로 기거하고 있는 사저 길 건너편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품과 각종 기록물 등이 자리잡을 400㎡ 규모의 특별전시관 및 추모영상관 건립 공사가 막바지에 와 있다.
이 곳은 곧 공사가 끝나 지난 5일부터 서울서 전시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유품과 그림, 조각, 판화, 사진 등이 옮겨와 오는 20일부터 이달말까지 전시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애착을 갖고 직접 농사에 참여했던 '봉하마을 오리쌀'과 '우렁이쌀'을 건조, 도정하는 친환경쌀 방앗간도 들녘 한쪽에 자리잡았다.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마을 입구 도로옆에는 깔끔하게 지은 관광안내소도 새롭게 들어섰다.
봉하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큰 불편으로 느꼈던 주차문제도 해결됐다.
관광안내소 아래에는 자동차 64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쾌적하고 넓은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마을 입구 옛 농기구 창고를 개조해 만든 자원봉사센터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과 추모글 등이 담긴 간이전시관도 운영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동네 한바퀴를 돌다 커피를 마시며 담배 한개비를 피워 물던 추억의 장소인 봉하쉼터 휴게소와 봉하빵집은 주인이 바뀌었지만 옛 모습 그대로다.
봉하마을에서 근무하는 김해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이전에는 추모객들을 중심으로 많이 찾았지만 요즘에는 여행을 겸한 상춘객들의 발길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던 부엉이바위는 현재 안전상의 문제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바위 근처 10여m까지는 다가갈 수 있다.
봉하마을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봉화산 사자바위까지는 덱이 설치돼 한결 빠르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화장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모셔져 49재를 올렸던 이 바위 인근 정토원도 그대로다.
이곳에서는 23일 추도식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지역 사암연합회 주관으로 서거 1주기 추모법회가 봉행된다.
정토원장 선진규 법사는 "1년전 갑작스런 서거로 당시는 너무 엉겁결에 보냈는데 새롭게 단장된 묘역 등과 함께 이제는 차분하게 제대로 슬픔을 달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산책을 즐기던 산과 숲길, 논길, 화포천 등을 연결한 '봉하 생태산책길'도 정비돼 오는 16일 오후 2시 첫 선을 보인다.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 김경수 사무국장은 "전체적으로 마을은 예전과 큰 변화가 없지만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시설과 그분이 추구했던 아름답고 살기좋은 농촌마을 조성에 초점을 맞춰 멋진 추억을 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추모·추억 공간'으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