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내년부터 충칭(重慶)에 가요. 전자부품 공장에 들어가요. 1만5천위안이나 준대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거의 1년간 백수로 지내다가 중국에서 겨우 일자리를 구한 일본의 젊은이와 할아버지의 대화로, 2020년 일본의 암울한 미래상을 그린 소설의 한 대목이다.
27일자 요미우리신문 1면 톱기사에 언급된 이 소설은 1998∼2000년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소설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74)가 쓴 것으로, 일본 경제가 파산해 1위안의 가치가 70엔에 이르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2010년 '1위안=13엔'이던 것이 2018년 '헤이세이 30년 대파국'을 거쳐 '1위안=70엔'으로 엔화 가치가 폭락한다는 것.
신문은 이 소설을 빌려 일본 경제를 소개하면서 일본 경제가 파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재정 악화를 꼽았다.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합친 일본의 공적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두배에 이른다.
소설은 이 비율이 2020년에는 2.5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은 이를 국내 금융자산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이조차 어렵게 되면 복지를 해치지 않는 한 외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설은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을 들여온 일본이 명목 GDP를 늘려 국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엔화 평가절하를 선택한다는 가정하에 2020년 1위안이 70엔에 이르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했다.
반면 중국은 착실히 성장을 거듭해 2010년 드디어 GDP 규모에서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일본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재정 악화를 근거로 암울한 미래를 예상하는 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7일자 아사히신문도 일본이 재정악화를 계속 겪을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대책으로는 아사히나 요미우리나 이구동성으로 복지 혜택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10%로 올려도 규제 완화나 사회보장비의 억제 등 대담한 제도개혁이 없으면 GDP 대비 장기채무잔고 비율은 2020년에 250%로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중국 등 아시아 신흥개발국의 활력을 활용하는 등 성장을 지원하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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