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 '한명숙 무죄판결'로 수사기관의 생명인 공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어서 이번에는 건설업체 사장 정모(52)씨는 20여 년간 부산ㆍ경남지역의 검사 100여명에게 금품과 향응, 성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검사 57명의 접대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검사X파일'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외부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검찰이 민간인에게 거꾸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은 처음있는 일이다. 여기에 향응은 물론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이른바 '검찰 스폰서'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검찰은 치욕을 면할 길이 없게 됐다.
오마이뉴스와 MBC 'PD수첩' 등을 통해 검사의 향응 수수 의혹이 폭로되기 직전, "구속 기소된 사람의 일방적 주장", "보복성 음해"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던 검찰이었다. 보도가 나간 지 하루 만에 표정이 바뀌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21일 언론에 보도된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즉각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례적이고 신속한 조치다. 사안의 심각성을 피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뇌물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자마자 시작했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여론을 감안하여 수사를 유보할 조짐으로 보인다. 6.2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개입 의혹까지 제기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21일 오전 비상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검사들이 향응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준규 총장은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가 예고되자 검찰 측은 "구속 기소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보도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명단에 오른 검사 대부분이 부산지검을 거친 전력이 있는 것과 관련 부산지검은 지난 19일 오후 MBC에 방송재고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야당인사에 대해선 먼지 하나까지 털어내던 검찰이 향응의혹이 제기된 검사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지 지켜보겠다"며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한다면 (검찰은) 국민적 저항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정환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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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한국미디어'에도 송고됐습니다.)
[U포터] 검찰의 X파일 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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