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19일 유럽행 비행기가 나흘째 결항하자 인천국제공항 곳곳에는 대체 항공편을 찾으려는 승객으로 북적거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시로 개방한 CIP(Commercially Important Person) 비즈니스 라운지와 출국장 인근에는 외국인 승객이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 승객은 항공사를 상대로 강하게 항의하면서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공항공사 측이 18일 오후 6시부터 개방한 CIP 비즈니스 라운지에는 이미 250여 명의 승객이 다녀갔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지급한 햄버거 식사 쿠폰 300여개는 약 3∼4시간 만에 바닥이 났고, 라운지 바닥에는 외국인 승객 20여명이 공항 측에서 지급한 담요를 덮고 앉아 고국으로 돌아갈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또 라운지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한 승객 30여명은 공항 복도에서 기다리며 라운지 입장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16일 고국인 영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케이트 푸루인(23.여)씨는 "4일째 공항에 머물고 있다. 첫날에는 이불이 없어서 공항 복도에 마련된 탁자 위에서 잠을 자야 했다"며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공항 3층 출국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 출국장이 마련된 3층 A구역에는 외국인 70여명이 모여 항공편 운항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전광판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대부분 승객은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꽤 지친 표정이었다. 일부 승객은 대체 항공편이 생기면 노약자와 몸이 아픈 승객을 우선 출국시키겠 다며 자체 명단을 만들기도 했다.
뉴질랜드 여행을 갔다가 우리나라에서 하루를 묵고 19일 런던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는 클로이 그랜트(29)씨는 "현재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며 "항공사 측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5분에는 파리로 출발할 예정이던 에어프랑스 267편이 프랑스 남부지방인 보르도로 노선을 바꿔 처음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승객은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 달라"며 강하게 요구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승객 80여명은 이날 오후 12시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We want to go back home(우리는 집으로 가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발리 여행을 갔다가 고국인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캐롤린 포트하스트(20.여)씨는 "공항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샤워 시설을 이용하고 있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다"면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것이 항공사 책임은 아니지만 지금쯤에는 나름대로 대책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영종도=연합뉴스)
햄버거에 새우잠…유럽행 승객 '발 동동'
"대체 항공편 마련해달라" 항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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