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이슬람 원리주의에 충실한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현 상황에서도 100% 순도가 유지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인터넷판에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가족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탈레반에 가담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친정부 성향 부족 지도자 야르 대드 칸은 침대 옆에 소총을 두고 잠든다. 그의 사촌인 라힐 칸이 돌아올까 두려워서다.
라힐 칸은 북서부 파키스탄의 현지 탈레반 지도자다.
그에게 정부군과 탈레반과 전쟁은 사촌 간 골육상쟁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선 탈레반 토벌전이 부족 간, 부자간, 형제간 다툼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족 간에 쌓인 원한을 해결하려고 탈레반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칸 집안은 파슈툰족 지도자를 역임할 만큼 명문가다. 이 가문은 250만 달러 상당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자손들의 교육에도 열성을 쏟았다.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파슈툰족 지도자들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강력하다.
탈레반에 들어가기 전에 사촌인 라힐 칸은 문제아였다. 양주 '조니워커'를 좋아하던 그는 이슬람의 경건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는 학교도 중학교 1학년에서 그만뒀다.
라힐 칸이 가문과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유산 상속 문제였다. 그에게 실망한 아버지는 2008년에 유산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라힐 칸은 부족 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버지의 영향력에 눌려 무시됐다.
라힐 칸은 결국 대안적인(?) 사법시스템인 탈레반을 찾아갔다.
그는 40일간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그는 달라져 있었다.
이후 이 가문에서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몇 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WP는 미국과 동맹군들이 8년이 넘게 탈레반과 전쟁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데엔 가족 간 분쟁 등 복잡한 변수들이 뒤얽힌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탈레반 가담동기…"가족에 원수 갚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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