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웨스트버지니아의 조그만 탄광도시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미국인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습니다.
오늘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식이 진행됐습니다.
혹시나 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건만 실종자 4명은 결국 차디찬 주검이 되어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폭발성 강한 메탄가스가 가득찬 탄광안 상황을 감안할 때 생존의 기적을 바란 것 자체가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죽음이 확인될 때까지 동네 사람들은 물론 구조대, 오바마 대통령, 미국 전체가 생존을 전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사사건건 갈라서고 대립하는 게 민주주의의 선진국 미국인가?"하고 의아심을 가지게 되지만, 이런 위기상황에는 한 마음이 되는 미국인들을 보면서 미국의 저력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실종자들이 발견되기 전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성명을 들으면서 가슴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구조활동을 중단하라고 하자 화를 내며 우리가 죽더라도 탄광으로 들어가겠다던 구조대, 가족의 생사 못지 않게 구조대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구조대를 만류하던 실종자 가족들...
며칠 전 사망자 가족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돌아가신 분 중의 한 명이 월요일 아침 출근하기전에 가족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딸아이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딸아이가 내게 얼마나 큰 기쁨과 즐거움을 줬는지 꼭 전해달라고 말입니다.
돌아가신 분의 할머니 되시는 분은 더욱 감동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하나가 되는 게 웨스트버지니아입니다. 맞습니다 여러분, 우리 미국은 이렇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 하나가 됩니다."
천안함 실종장병들의 가족 또한 한준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지켜본 뒤 구조대의 생명또한 중요하다며 구조와 수색작업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감동했었습니다.
가슴을 치면서,통곡으로 동료들과의 생이별을 아파하고, 그들과 함께 나오지 못한 것을 슬퍼하던 생존장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아파했습니다. 다만 침몰의 원인을 놓고, 침몰 사건의 후폭풍을 놓고 분열하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맹목적으로 하나 되자는 외침이 갖는 위험성도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가슴 찢기는 무언의 통곡과 슬픔이 바다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하나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 되는 미국
탄광 폭발사고···비극으로 끝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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