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청정섬' 강화도 전체를 휩쓸고 있다 .
인천시 강화군 지역 5개 축산 농가의 소.돼지 2만5천여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가 큰 데다 이미지 추락과 함께 관광객 감소로 식당이나 숙박업 등의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11일 강화군에 따르면 구제역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구제역이 발생된 농가를 포함해 반경 3㎞안에 있는 211개 농가의 소.돼지 등 2만5천854마리를 오는 13일까지 매몰 처리할 방침이다.
이들 농가에 대해 정부는 소.돼지에 대해 시가 보상을 하고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송아지와 어린돼지를 입식해 기르도록 마리당 230만원을 융자해 준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사육 중단에 따른 피해가 클 수 밖에 없고 멀쩡한 소.돼지를 땅에 묻어야 하는데 따른 마음의 상처도 적지 않은 등 이들 농민들의 물적.정신적 피해는 계량화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구제역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3∼10㎞ 이내인 경계지역내 소.돼지는 살처분일로부터 14일동안 이동 및 판매 등이 금지됨에 따라 농민들은 제때 출하를 못해 역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강화지역내 827개 축산 농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구제역 발생으로 쌀과 인삼, 순무 등 이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이미지도 추락하면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풍년으로 쌀이 남아도는 데다 구제역까지 겹쳐 쌀 판매가 쉽지 않게 됐다"면서 "시민들이 구제역과 농산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 강화 농산물을 계속 구매해 줄 것을 바란다"라고 맣했다.
또 도로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차량에 소독을 하고 있어 이에 따른 불편 등으로 외지인들의 강화도 방문도 줄고 있다 .
내가면 고천리 고려산 진달래축제(4월10∼25일)에는 휴일인 이날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휴일의 1일 4만∼5만명의 5분의 1정도 밖에 찾지 않았다.
물론 강화군이 이번 구제역과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 등으로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의 감소폭이 너무 큰 실정이다.
강화평화전망대 역시 휴일 방문객이 1천여명으로 평소 휴일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었고, 마니산을 찾은 관광객도 비슷하게 감소, 이날 등산객은 2천500여명에 불과했다.
마니산관리사무소의 직원 박영순씨는 "'구제역 발생으로 등산이 가능하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다"면서 "날씨는 좋은 데도 불구, 구제역 때문인지 등산객이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관광객의 감소로 식당이나 숙박업 등의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내가면 고천리의 닭.오리 전문 식당 주인 강모씨는 "작년 진달래 축제때엔 손님들이 꽉 들어차 대목을 봤는데 올해는 좌석이 반도 안차고 있다"면서 "구제역이 잠잠해지려면 최소 2주 이상은 걸릴텐데 그러면 축제는 끝난다"라면서 울상을 지었다.
강화도 본도에서 배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삼산면 매음리 석모도의 N펜션 주인 김모씨는 "어제 방 2개를 예약했던 단체 손님이 오지 않고 취소했다"면서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았는데 구제역으로 올 봄 장사를 망쳤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상순 강화군 기획감사실장은 "구제역으로 강화군민 거의가 타격을 입고 지역 경제도 위축되게 됐다"면서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고 방역기간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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