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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사투 UDT·SSU에 국민성원 '밀물'

백령도 근해에서 악조건 속에 연일 목숨을 걸고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는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와 해난구조대(SSU)에 31일 시민과 누리꾼의 격려와 성원이 밀물처럼 쇄도하고 있다.

전날 구조작업 중 순직한 UDT 소속 고(故) 한주호 준위에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하면서 '진정한 영웅' '마지막 군인'이라며 고인의 용기와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감동했다.

◇"한준위 희생 헛되지 않도록…" = 시민들은 후배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군에서는 비교적 노령에 속함에도 바닷속에 들어갔다가 순직한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구조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랐다.

한 준위 순직 소식에 가슴 아팠다는 회사원 권재욱(34)씨는 UDT와 SSU 대원들에게 "당신들이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영웅들"이라며 "희생자가 나온 만큼 마음이 무거울 줄 알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지 않은가. 부디 더 이상 희생 없이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고 성원했다.

현역 군인 조영찬(55)씨는 "내일 전역을 하더라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군인의 임무"라며 "아들같은 장병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 아닌가. 장하고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고인을 자랑스러워 했다.

대학원생 박이지(27)씨는 "인터넷에서 한 준위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목 주변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구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근엄하면서도 자상해보였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도 한 준위를 애도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뤘다. 특히 군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글은 네티즌들의 눈길을 더욱 끌었다.

네티즌 `후지하라'는 "군생활 하던 중에 '고라니'라는 별명도 지어주시고 특별히 예뻐해주신 분이라 한 준위님의 순직 소식이 더욱 가슴 아프다. 특수전 요원으로서 자긍심으로 한평생을 사신 한 준위님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한 준위의 추모 서명란에는 이날 오전까지 모두 2천500여명이 헌화하며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아들을 군에 보냈다는 정인호(51)씨는 "실종된 장병들과 구조활동을 하다 순직한 한 준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실종자들의 생사를 빨리 확인해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기호민(61)씨는 "실종자들이 꼭 살아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온 국민이 구조대원들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걸 알고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를 보냈다.

대학원생 박기웅(24)씨도 "적은 인원과 좋지 않은 조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UDT와 SSU 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귀중한 젊은 장병의 목숨이 달린 만큼 가장 소중한 곳에 자신의 능력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성원했다.

◇해난구조 역사 바꾸는 UDT·SSU = 45m 해저에서 목숨을 내걸고 실종 장병을 찾고 있는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와 SSU(Ship Salvage Unit.해군 해난구조대)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구조작전에 투입돼왔다.

6.26 전쟁 당시 활약했던 미군 특수작전부대를 모태로 한 UDT는 본래 수중 정찰과 자연 및 인공 장애물 폭파가 임무지만 지옥같은 훈련을 거친 대원들은 유사시 SSU와 함께 인명구조에 나선다.

138시간 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않은 채 고무보트를 이용한 해상훈련과 구보 등을 쉴 새 없이 해야 하는 '지옥주'를 포함해 24주간의 과정을 거치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한다는 극한의 훈련과정으로 유명하다.

SSU는 1950년 해상공작대로 창설돼 1955년 해난구조대로 이름을 바꾼 특수부대다.

'더 넓고 깊은 바다로'라는 부대 표어에 걸맞게 포화 잠수체계를 이용해 수심 3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작전 능력을 갖고 있다.

SSU 요원은 바닷속에서 높은 수압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압력내성 등 특수신체검사는 물론 수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단시간 내에 상황 파악을 해야 하는 임무 특성상 길이, 넓이, 부피 등에 대한 단위변환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SSU는 1998년 12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침몰한 북한 반잠수정을 3개월에 걸친 작전 끝에 수심 150m에서 인양해 세계 최고의 작전 능력을 입증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2003년 합천호 119헬기 추락 등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활약을 펼쳤다.

UDT와 SSU 요원들이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때 20여일에 걸쳐 군산 앞바다를 샅샅이 뒤진 끝에 시신 292구를 모두 찾아낸 일은 세계 해난구조사의 기적으로 불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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