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단식에 들어갔던 뉴질랜드의 한 장애 여성이 안락사 지지자, 법률 전문가, 가톨릭 등 종교계 인사들의 뜨거운 윤리 논쟁 속에 단식을 시작한지 16일 만인 30일 밤 숨졌다.
20여 년 전 뇌출혈로 중증 장애를 갖게 된 마거릿 페이지(60)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웰링턴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약간의 물을 제외한 일체의 음식을 거부 하며 침대에 누워 기다리던 죽음을 맞았다.
요양원 측은 인권법으로 인해 페이지에게 음식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었지만 음식을 먹어야한다고 최선을 다해 설득했었다고 밝혔다.
요양원의 한 대변인은 30일 오전까지도 페이지가 여전히 자신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며 직원들은 페이지가 최대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페이지는 자살 결심을 굳힌 지 두 차례나 전문가들로부터 정신 감정을 받았으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어 판단능력이 충분하다는 판정을 받았었다.
페이지의 단식 자살 결심은 법률과 윤리적 측면에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가톨릭 등 종교계에서는 페이지의 자살 결심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으나 전 남편을 제외한 가족들은 끝까지 모두 페이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법률 전문가들도 불치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을 마감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요양원을 비롯한 보건 당국도 인권법 등을 이유로 환자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치료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자살을 방조했다.
자발적 안락사 운동가인 레슬리 마틴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굶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페이지가 자살 결심을 굳힌 후 많은 지지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페이지는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까지만 해도 가라테, 스쿠버 다이빙, 카약 등을 해온 만능 스포츠 우먼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건강을 유지해왔으나 1991년 뇌출혈 이후에는 언어와 운동능력에 심한 장애가 생겨 고생을 해왔다.
2001년부터 요양원에서 생활해온 페이지는 최근 들어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식사, 샤워, 짧은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스스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단식에 들어갔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 장애여성, 단식 16일만에 숨져
안락사 윤리논쟁서 당국.전문가 등 고인 선택 '지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