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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의사 자살률, 일반인의 4배"

영국의 한 수의사가 자국 수의사들의 자살률이 일반인들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사우스햄턴대 신경정신과 박사 과정 재학생이자 수의사인 데이비드 바트럼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영국내 전체 1만6천여명의 수의사 가운데 매년 평균 5~6명 꼴로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수의사들의 자살률은 다른 의료업계 종사자들에 비해서도  2배 정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수의사들의 자살률이 눈에 띄게 높은 이유에 대해 버트람은 스트레스와 연관된 몇 가지 요인들을 제시했다.

바트럼은 수의사들은 학교 입학 단계에서부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노이로제나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수의사가 된 이후에도 주로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 로 고립되면서 우울증이나 자살의 유혹에 더 취약할 가능성도 높다. 

동물 병원들은 강력한 진정제인 바르비투르산염 등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다양한 약품을 상비하고 있는데 그것들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 지 아는 것도 자살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수의사들이 안락사를 고통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인식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인 방법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다는 것도 자살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바트럼은 설명했다.

영국의 한 저명 수의학 학술지에 이러한 내용의 논문이 게재되자 세계 수의학계는 놀랍고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 15년째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생한은 "나는 내 직업이 좋고 내가 아는 대다수의 수의사들은 자신의 일을 즐기는 것 같다. 네 발 가진 동물들을 상대하는 것은 재미있다"며 연구 결과에 놀라움을  표시 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의 수의사인 수전 선드버그는 "동물들의 삶은 인간보다 훨씬 짧다"며 "우리는 환자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 함께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고 환자들과 정이 들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트럼은 자신이 제시한 높은 자살률의 원인들은 학문적 사실에 근거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긋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이토록 부족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수의학계가 자살 위험인자들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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