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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토크에 빠지다

TED출장기<7>

올해 TED의 주제는 'What the world needs now(지금 세계에 필요한 것)'. 

What the world needs now’에 대한 대답이라 할 12개의 키워드를 세션의 제목으로 붙였다.

Mindshift, Discovery, Action, Reason, Provocation, Invention, Breakthrough, Boldness, Imagination, Play, Simplicity, Wisdom.  (스케줄에서 보듯 개막 전야였던 2월 9일 화요일은 TED University와 Get-to-know-you 칵테일 파티, 웰컴 갈라가 열렸다. TED University는 TED의 연사 양성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드시 유명 인사가 아니고 일반인들 중에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선발해서 청중들 앞에 발표할 기회를 준다. 사실 우리는 본 세션이 진행되지 않을 때 인터뷰나 촬영을 하는 일정이 많아 TED University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기발하고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본 세션의 TEDtalk 하나하나에 대해 자세히 쓸 생각은 없다. (올해의 TED토크들은 지금도 TED 웹사이트( www.ted.com)에 계속 업데이트 되는 중이니까, 궁금한 분들은 직접 찾아서 보시기를.) 다만 TED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이 밝혔듯, TED는 정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장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첫 세션인 'Mindshift'의 예를 들면 행동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다니엘 카네만에 이어, 영국 보수당수이며 차기 총리가 유력한 데이빗 카메론의 강연이 '예고 없이' 위성 생중계로 펼쳐졌고, 이후 우쿨렐레 연주가 제이크 시마부쿠로, 개발 경제학자 에스더 듀플로,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의 저자인 마이클 셔머가 차례로 나왔다. (각 세션마다 4-5명의 메인 연사는 대개 18분간으로 정해진 TEDtalk를 하는데, 미리 예고된 메인 연사 외에 3분, 6분, 9분의 짧은 토크를 하는 연사들도 등장한다. 때로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올해 TED의 주요 이슈가 뭐라고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기후변화와 교육, 비만, 그리고 IT 업계의 신조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와 같이 전반적인 흐름을 정리한 뒤에 출장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1. 영국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미국 어린이들이 먹는 음식이 건강에 끼치는 해악을 강조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교육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제이미 올리버 외에도 요리사인 댄 바버가 무대에 올랐고, 암 퇴치를 이야기한 의학자들이 채소 섭취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식생활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2. 빌 게이츠가 반딧불이 든 병을 들고 나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빌 게이츠는 객석을 향해 모기들을 날려보내는 '충격 요법'을 사용하며 말라리아 퇴치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올해의 반딧불은 그리 큰 효과를 거뒀던 것 같지는 않다. 위 사진은 테드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과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탄소채집 저장, 핵, 풍력, 태양에너지 등의 기술 혁신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언급하며, 현재 원전 우라늄 폐기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실험적 기술인 '테라파워 프로젝트(Terrapower project)'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의 강연에는 앨 고어가 청중으로 참석했다. 앨 고어는 이 날 아침 개인 자격으로 조찬 세미나를 열어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3. 교육 운동가인 마이크 파인버그와 데이브 레빈의 강연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미국 어린이들 10명 중 3명만 대학에 입학하고, 이 중 한 명만 대학을 졸업한다며, 교육에 소외되는 어린이들이 없어야 하며, 모두 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받아, 'All the Children are Well'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의력 전문가인 켄 로빈슨 경도 사회가 바뀌었는데 어린이들의 교육은 예전 그대로라며, 어린이들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일깨워서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교육의 문제는 전반적인 학력 저하, 상급학교 진학률 저조 등으로 우리 사회와는 약간 초점이 다르지만,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미국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었다.

4. TED에서는 올해도 많은 시연이 이뤄졌다. 구글의 에릭 챈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응용한 Google map을 시연했다. 특정 장소의 이미지를 인식해 그 장소 관련 정보를 쏟아내거나,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기능을 선보였고, MS 역시 이와 비슷한, 새로운 지도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존 언더코플러는 특수 장갑을 끼고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Human-Machine Interface를 시연하며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MS의 게리 플렉이 수많은 데이터를 기준에 따라 함께 배열하고 비교하는 새로운 Data Sorting 기법을 소개했다. 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은 iPad에 제공할 Wired 매거진 포맷을 선보였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은 본래 예고된 연사는 아니었으나 테드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과 짧은 대담을 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중국 정부가 반정부 인사들의 지메일 계정을 해킹하려 했고 중국 정부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중국 에서의 사업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뉴스를 보니 구글은 중국 철수를 발표했으나, 홍콩을 통한 우회 검색의 통로를 열어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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