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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4대강 사업 '수십억 혈세' 통째로 날렸다

<앵커>

4대강 살리기의 일환이라는 광주의 한 저수지 확장사업이 수십 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입니다. 이미 수십 억 원을 들여 둑 보강과 도로 개설사업을 마쳤지만 공사가 끝나면 다 물에 잠기게 돼 이중의 예산낭비라는 지적입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왕동저수지 둑 보강사업에 나서 방수로와 하천연결수로, 가설사무소 등을 만들었습니다.

2년여 간의 공사로 들어간 돈은 모두 14억 원.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될 시점인 지난해 6월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발표되면서 왕동저수지는 둑 높이기 사업지구로 결정됐습니다.

문제는 둑 높이기 사업 내용이 기존의 둑보다 하류쪽에 19.6m 높이의 새 둑을 쌓는다는 것.

14억 원의 예산을 들인 기존 둑과 주변 시설들은 결국 사용조차 제대로 못하고 물에 고스란히 잠기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둑 높이기 사업이 갑자기 추진되다보니 결국 물에 잠기게 될 둑에 예산만 쏟아부은 겁니다.

[정성래/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 : 둑 높이기 사업을 했을 경우에 수몰될 계획으로 수정됐기 때문에 바로 중단을 했습니다.]

수변공원 조성을 위해 광산구청이 저수지 주변에 새롭게 깔아놓은 왕복 2차로입니다.

도로 1.5km를 개설하는데 보상비를 포함해 모두 23억 원이나 투입됐는데 저수지가 확장되면 도로가 물에 잠기게 돼 이 예산도 고스란히 날리게 됐습니다.

[광산구청 관계자 : 수몰이 돼버리니까 기존도로가… 저희들도 그런 부분은 이해가 안 가긴 안 갔어요. 사실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둑 높이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모두 60개 지구. 

갑작스럽게 둑 높이기 사업이 추진되는 바람에 기존 사업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졸속 사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추진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결국 수십 억 원의 혈세만 통째로 날린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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