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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픔·공포 함께하는 '공포 공감회로' 규명

<앵커>

가족이나 친구들이 괴로워할 때 자연스럽게 그 아픔을 함께하게 되는데요. 이처럼 다른 사람의 공포나 고통을 공감할 때 작동하는 뇌회로의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은 어째서 남의 고통을 보고도 내 것처럼 느낄 수 있을까.

KIST 연구팀은 쥐 실험으로 해답을 찾아봤습니다.

오른쪽 쥐에 전기자극을 줘 고통을 느끼게 한 뒤 이를 옆방에 있는 왼쪽 쥐가 보게 합니다.

겁이 난 왼쪽 쥐는 한동안 구석에 웅크려 움직이지 못하는 전형적 공포 반응을 보입니다.

공포를 공감하는 이런 반응은 오랫동안 함께 살았거나 친밀감이 높을수록 더 오래 지속됐습니다.

공포가 단순히 전염된 것이 아니라 감정이입을 통해 전달됐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L-타입 칼슘채널이란 뇌신경 회로를 제거한 쥐는 옆방의 쥐의 고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합니다.

공포를 내 것처럼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L-타입 칼슘채널과 뇌의 공포 공감능력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신희섭/KIST 신경과학센터장 박사 : 공감 능력에는 수많은 단백질이 관여할 거고 많은 신경세포가 관여할 건데 L-타입을 찾은 건 이제 시작일 뿐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공포를 공감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사이코패스 같은 정신질환자들은 이런 능력에 장애가 있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싸이코패스처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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