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친이계와 친박계의 다툼, 여당과 야당의 다툼에 우리 사회가 지쳐갑니다.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라고 여의도로 보낸 국회의원들이 정치 보스의 입장에 따라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분노를 느낍니다. 방송 뉴스는 사건의 사실 못지않게,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세종시 뉴스도 찬반의 갈등구조 위주의 보도를 탈피해야 합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세종시와 관련한 뉴스의 제목은 ‘설 민심 아전인수', '고성과 욕설…공청회 난장판', '결별 수순 밟나?…파열음 증폭', '의원총회'…'격돌' 예고, 막말 공방…갈등만 증폭' 등으로 갈등 상황을 강조했습니다.
16일 뉴스는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수정안 공청회가 시작부터 찬반 충돌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멱살잡이를 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행정 기능을 양분해 성공한 곳이 없다는 찬성 측과 국토를 균형 발전시켜야한다는 반대 측의 날선 공방이 방송되었습니다.
사실에 입각한 보도라도, 갈등을 반복하고 증폭하는 부정적인 내용으로 일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갈등만을 강조하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정치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와 불신감을 가지게 합니다.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보도 노력을 병행해야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입니다. 계파의 보스나 정당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내용보다는 다른 제안이나 의견을 방송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귀는 막고 입만 열려있는 있는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주장 보다는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보도하는 것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언론의 사명일 것입니다.
SBS가 한국방송사상 처음으로 단독 중계를 하는 동계올림픽이 대회 14일째를 맞았습니다. 밴쿠버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는 선수들의 장한 모습에 대한민국과 세계의 시청자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남은 올림픽보도와 앞으로 계속될 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해 보완해야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중계방송을 그대로 뉴스 속에 인용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계 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에 비해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생소한 종목과 복잡한 규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송 캐스터와 해설자의 전문성과 설명이 매우 중요합니다. 선수와 친분을 앞세운 반말이나 소리를 지르는 흥분은 피해야 합니다. 시청자의 재미와 이해를 돕는 전문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정신력과 애국심만을 강조하는 해설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종목의 특성, 선수들의 경기 전략, 경기 진행, 심사기준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선수들의 대회 참가 성적이나 특징, 훈련 과정과 내용, 경기와 관련된 개인적인 사연 등을 사전에 공부하고 해설에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동계 올림픽은 전문적인 영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야 재미있는 올림픽 보도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졸업식 알몸 뒤풀이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입니다. 남녀학생들의 교복을 강제로 찢고 알몸인 상태에서 가혹행위를 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어 2차적인 피해도 있었습니다.
그간의 관련 보도가 알몸 뒤풀이 행위 자체를 묘사하는 내용에 치중하거나 매년 반복된 학생들의 관례라는 가해자의 인터뷰를 부각하여 이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놓쳤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학생들의 졸업식이 왜 이렇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변질되었는지, 이번 사건이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통해서 해결될 문제인지, 인성 교육의 방안은 무엇인지, 성적위주·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포괄하는 보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제도와 청소년 문화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담아내는 후속 보도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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