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의회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곤욕을 겪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와 관련, 도요타가 이 위험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덴버로 향한 기브스 대변인은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도요타 사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이 리콜에 대해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는 도요타가 이 위험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파워스티어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도요타의 매트릭스와 코롤라 2009년 및 2010년 모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NHTSA는 전자 파워스티어링이 장착된 코롤라 및 매트릭스를 고속으로 주행할 때 운전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는 진정이 168건 접수됐다며 제기된 결함의 빈도와 범위 등을 조사하기 위한 예비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는 도요타가 미 법원과 연방 규제당국에 차량 결함을 숨겨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회사 기밀 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드미트리어스 빌러 전 도요타 변호사 측에 발부했다.
자동차 사고 소송을 담당했던 빌러는 2007년 회사 내부 문서 6천건을 가지고 도요타를 떠난 뒤 도요타가 자사 차량과 관련된 사고 증거를 불법적으로 숨겼다며 지난해 도요타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이처럼 미국 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 정가 내에 도요타 편에 서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많은 주지사와 의원이 도요타 공장 노동자의 실직을 우려하면서 GM과 크라이슬러 지분을 소유한 연방 정부 당국의 조사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비롯한 4명의 주지사가 하원 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도요타를 언론의 희생양으로 묘사하면서 GM과 크라이슬러 지분을 소유한 연방 당국이 도요타에 공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한편, AP통신은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로 도요타가 미국에서는 이미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리콜 규모가 크지 않고 소비자들이 안전 문제에 덜 민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그다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중국소비자들은 멜라민 분유 파동 등으로 품질 문제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모든 차에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침착하게 대응한다며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도요타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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