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보건당국이 매년 거액을 들여 노인들에게 계절성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으나 백신의 실제 예방효과가 입증된 일이 사실상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드, 사이언스 데일리 닷 컴 등은 보건 정보 분야의 국제적 비영리단체인 '코흐레인 콜레보레이션(CC)'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C는 전 세계에서 기존에 발표된 계절성 독감 백신 효과에 관한 주요 연구보고서 75개를 수집, 분석한 결과 실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CC 연구진은 기존의 보고서 75개 가운데 의약품 등의 실제 복용 효과를 측정하는 과학적 '황금률'인 무작위 통제 실험(RCTs)을 통해 실제 결과가 나온 것은 단 1건에 불과했으며, 다른 74개 보고서들은 연구의 질이 낮았고 (연구 내용이) 편향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계절성 독감 백신의 대량 접종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제대로 입증된 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백신은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 종류에 맞는 것이 아니거나 접종받는 사람의 흡수율이 낮으면 효과가 없으며, 특히 노인들 중 일부는 실제 백신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일각에선 백신 생산이 조급하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효과와 안전성 문제를 제대로 측정.평가하지 못한 채 보급에 급급하다고 지적해왔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CC의 이번 연구를 주도한 토머스 제퍼슨 박사는 "경제학자나 정책당국이 노약자에 대한 독감 백신 집단 접종을 실시하며 인용하는 접종 효과에 비해 실제 효과는 항상 적다"고 말했다.
제퍼슨 박사는 "물론 우리가 모든 이용 가능한 증거들을 다 찾아낸 것은 아니므로 그 이전까지는 백신 접종의 효과에 관한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 나온 증거는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거액을 들여 노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보건정책을 지양하고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인들에게 빠짐 없이 백신을 접종하는라 시간과 돈을 집중하기 보다는 손을 자주 씻는 등의 일반적인 개인 위생수칙과 적절한 환기와 음식, 식수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단순한 보건 정책이 돈도 안들고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제퍼슨 박사는 이와 함께 계절성 백신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양질의 공공자금'의 지원을 받는, 국제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더 큰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톡홀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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