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원지역 주민들은 설 준비하랴 눈 치우랴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산골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 고향을 찾을 가족을 위해 길 뚫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0cm를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진 평창군 대관령면, 시내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대대적인 제설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큰 길은 물론 골목길 까지도 대형 중장비와 덤프 트럭이 동원돼 눈을 퍼 담고 실어 나릅니다.
주민들은 손수레와 아이들 눈썰매까지 끌고나와 눈을 치웁니다.
눈 속에 갇혔던 이 승용차 사흘만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권화자/마을주민 : 지갑을 차에 두고 내려가지고 며칠동안 안 나와가지고… (며칠만에 지갑 꺼내신 거예요?) 예, 사흘 만에요.]
산골 마을에선 마을길 뚫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농삿일에 쓰는 트랙터를 몰고 멀리 떨어진 이웃집까지 길을 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치워야 눈이 쌓이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김주천/마을주민 : 아침 먹고 제설, 점심 먹고 제설, 하루 종일 제설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녁 때 되면 트랙터가 계속 후진작업이라서 목도 뻐근하고 힘듭니다.]
대관령 일원에는 이렇게 어른 허리 근처까지 눈이 쌓였습니다.
눈 많이 오기로 소문난 이곳에서도 이번 눈은 아주 많이 내린 편에 속합니다.
노인들은 집 앞마당이라도 치우겠다며 야윈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내일(13일)이면 찾아올 자식들과 손주들을 생각하면 마당 가득 쌓인 눈도 거뜬히 치웁니다.
[김병열/마을주민 : 아들들 오면 차 세우라고 차를… (설 때 차 세우라고요?) 예, 차 세울 때가 없잖아요. (무슨 생각하시면서 치우셨어요?) 예, 기뻐서요, 아들 온다니까….]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눈은 아직도 그칠 줄을 모릅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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