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한강에 2천톤 무게의 인공 섬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올해 8월까지 두 개의 인공 섬을 추가로 띄워 모두 3개의 섬으로 완성시킬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이 인공 섬을 G20회의 개최장소로 활용하려고 하는데 경호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비평은 지난 27일 SBS 뉴스가 서울시 인공 섬 사업에 대하여 아무런 비판적 여과도 없이 보도한 문제점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인공 섬은 축구장 절반에 가까운 면적에 무게는 2천톤에 달합니다. 엄청난 무게 때문에 60미터 앞 한강으로 옮기는데 이틀이나 걸립니다. 지름 2미터, 길이 12미터 에어백 24개를 넣어 부풀린 뒤, 이동하는 경로마다 에어백을 옮겨가며 끌어당겨야 합니다. 인공 섬은 부력에 의해 전체 3미터 높이 가운데 80센티미터 정도만 물에 가라앉게 됩니다. 또한 인공섬 위에는 37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홀이 조성되는데, 한강의 바닥에 설치한 5백톤 콘크리트 블록 10개와 직경 12센티미터 쇠사슬로 연결되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뉴스는 이 인공 섬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시민과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한강의 최대 홍수 기준을 참고하여 설계했기 때문에 200년만의 홍수가 발생해도 안전하다는 서울시 수상사업부장의 말을 전했습니다. 뉴스는 인공 섬 설치와 관련한 여러 정보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감있게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의 타당성과 적절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사업내용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은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부터,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와 같은 시민들의 의문점에 대해 어떤 설명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이 한강에 들어서도, 강의 흐름이나 강의 생태계에 아무런 해가 없는 걸까요? 그리고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만큼 인공 섬이 우리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줄까요?
설치 이유와 활용방안, 운영 및 관리 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한 채 거대한 섬이 한강에 들어선다는 점만 강조하는 것은 주먹구구식의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시민의 편익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편익을 위한 것인지, 또 실제로 편익을 줄 수 있는가를 파헤쳐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이며, 시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한다는 계획을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구조물 설치 및 운용과 관련하여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성남시와 용인시 등의 지방자치단체도 호화 시청사 건립으로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안양시는 100층짜리 시청사 건물을 짓겠다고 하여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민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한 정책이 진정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공공성을 지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이런 점에서 인공 섬과 같은 거대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들의 여론은 반영하지 않고, 찬성하는 시민 한 명만을 인터뷰한 것은 보도에서 공정성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더구나 전문가의 의견은 전혀 없이 서울시 공무원의 입을 빌려 거대한 인공 섬의 기술력과 안전성만을 강조한 것은 서울시를 대신하여 홍보한 셈이 됩니다.
인공 섬은 막대한 세금을 투입한 사업입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사안입니다. 프로그램 운영이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알 수 없습니다. 언론은 이런 사업에 대해서 서울시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쓸 것이 아니라 무서운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론의 장에서 시민들의 비판적인 검증을 받게 해야 합니다. 서울시에는 인공 섬 설치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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