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개월 연속 이어가던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멈춰섰습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달성한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는 일단 벗어나게 됐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1월 무역수지가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수출도 늘었지만 수입이 1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1월 무역수지가 4억 7천만 달러로 1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경기회복으로 소비재나 수출용 부품 수입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 1월보다 2배 가까이 뛴 국제유가는 역시 부담이었습니다.
지난달 한파 때문에 석유 수입이 지난해 1월보다 44% 늘었고 난방용 석유 제품도 2배 이상 급증했는데요.
유가가 올랐으니 그만큼 적자요인이 된 것입니다.
주의해서 볼 것은 지난달 수출 증가율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1%나 늘어서 88년 고도성장 시절 이후 가장 큰 폭인데요.
물론 중국 춘절 가수요 덕을 보기도 했지만, 이런 큰 폭의 증가율은 비교시점인 지난해 1월 수출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록한 통계적 현상으로 봐야합니다.
실제로 하루 평균 수출액을 보면 14억 달러로 최근 넉 달 가운데 가장 적었는데요.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30%를 육박하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미국이나 일본의 2배를 넘고있는 상황은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유가나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만약 중국이 경기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 문제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걱정해야 할 부분이 되지 않겠다 싶습니다. 어쨌든 무역수지 적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급등하겠네요?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뛰면서 1,170원 코 앞에 이른 연중 최고치인데요.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소식에 장중 1,174원까지 뛰었다가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풀면서 그나마 급등 폭이 줄었습니다.
요즘 외환시장은 유럽발 국가부도 우려로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그리스나 포르투갈이 부도가 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제도 950억 원 이상 주식을 판 외국인들의 매도행렬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경기가 그렇게 빠르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환율은 하락 쪽에 더 무게가 있어 보이고 최근 상승 폭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주가는 어제 소폭 반등하긴했지만 아직 중국 긴축이나 미국 은행규제 움직임, 그리고 유럽권 나라 빚 문제 같은 해외 악재들이 여전한데요.
더욱이 이번 주는 우리 자체적으로 상승을 이끌만한 계기도 없어서 다른 나라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은 다시 500선에 턱걸이 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이 많이 빠졌네요.
채권금리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는 오랜만에 반등했네요?
<기자>
네, 지난달 제조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온 덕을 봤습니다.
1월 제조업 지수가 58.4로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12월 개인소비지출도 늘어서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경기가 나아지면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도 2% 이상 올라 74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는 118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23 포인트 올랐네요.
우량주 중심의 S&P 500도 올랐습니다.
한국 기업 주식보실까요?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했네요.
<앵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정말 일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 사실 덕분에 우리 현대, 기아차가 덕을 볼 것이란 분석들 쏟아지고 있죠?
<기자>
네, 정작 현대차 그룹은 도요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다" 라며 긴장하는 분위기인데요.
영국과 싱가포르 은행들은 잇따라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0.5%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내놓은 분석이 눈길을 끄는데요.
도요타를 일본 기업의 상징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한국 기업의 상징으로 비유하면서 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은 고전하고 한국 기업은 선전하는 지를 분석했습니다.
무디스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엔화 강세 부담으로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에 집중하면서 정작 품질관리를 소홀히 했고 결국 대규모 리콜사태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는데요.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은 마케팅 능력과 제품 향상을 무기로 지난해 경제위기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분명 도요타의 리콜 사태는 현대차에게 기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도요타가 2000년을 전후로 해외공장을 늘리면서 품질관리에 구멍이 생겼는데 현대차도 최근 3년 동안 해외공장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품질관리를 더욱 잡을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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