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의 주택가. 이곳에서 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혼자서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가 있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더군다나 아이의 엄마는 집안에 감금된 채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는데….
취재진은 수소문끝에 아이의 집을 찾았다. 낮에는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을만큼 조용한 상태. 그러나 밤이 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집에선 남자의 거친 폭언에 이어 여자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다음날 낮이 되자 상황은 또 180도 달라졌다. 비교적 자유롭게 동네를 배회하고 있던 엄마는 감금도, 폭력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걸음걸이가 어딘가 불편해보였지만 "단지 건강상의 문제일 뿐, 남편이 극진히 자신을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엄마와 따로 만나본 아이는 더욱 뜻밖의 사실을 털어놓았다. 폭력을 휘두르는건 다름아닌 엄마라는 것.
아이는 '엄마를 피해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다'고 했다. 전날 밤 남자의 거친 음성과 엄마의 신음소리를 확인한 터라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증언이었다. 엄마가 폭력을 휘두른다는 아이의 말, 과연 사실일까?
아이 증언의 진위를 떠나 더욱 걱정스러운건, 다름아닌 아이의 건강 상태였다. 미숙아로 태어났다는 이 아이는 상당히 야위었고, 시력도 좋지 않았다.
그런 아이에게는 친구도 없었다. 아이의 유일한 놀이터는 동네 식당의 자그마한 놀이방이었다. 더 큰 문제는 부모 모두 아이의 그런 상태를 보살피기는 커녕, 아이에게 심한 폭언과 욕설까지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웃들도 "엄마가 아이에게 심한 폭력을 휘두른 날도 많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조차 식당 놀이방에서 혼자 놀며 다른 가족들을 부럽게 바라보는 아이. 그러던 아이는 자그마한 두손을 모아쥐고 간절히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8살 아이가 그토록 간절히 소원하는 기도의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집안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속속 드러나는, '감금'과 '폭력'의 진실.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가로막는 '또다른 벽'이 드러난다.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빌었던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긴급출동 SOS24>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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