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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 북송 재일동포 탈북 사연 소개

1960년대 '재일동포 북송사업'으로  북한으로 이주했다가 탈북한 재일동포의 사연이 미국 일간지에 소개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2일 1면 고정칼럼난인 '칼럼 원'과 22면 전면을 할애해 북한에서 40여년 만에 탈출한 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냈던 재일동포 고정미(49.여) 씨의 사연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59∼1984년 '아버지 나라로 돌아가자!'라는 구호 아래 일본에 살던 9만3천여명의 재일동포와 그 가족이 북송됐다면서 고씨 가족은 "북한이 무상 교육과 의료혜택을 주는 '지상낙원'"이라는 선전에 속은 희생자라고 전했다. 

고 씨는 1963년 당시 두 살의 나이로 가족과 함께 북송선을 탔고 어려운 북한생활을 하던 중 2000년 아이들과 함께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 송환된 뒤 북한에서 심한 고초를 당했다.

이후 2003년 탈북에 성공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고 씨는 북한 당국이 재일동포 북송을 위해 엄청난 거짓선전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고 씨 가족이 북한에서 목격한 것은 지상낙원이 아니라 기근과 비참함이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고 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나의 몸을 망가뜨렸지만, 나의 정신까지 어쩌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 2008년 조총련이 "북한의 생활 실태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오사카 법원은 소송 시효가  지났다며 원소 패소 판결을 내렸다. 

고 씨 변호인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고 씨는 북한을 국제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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