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내린 눈이 쌓이고 또 쌓인 눈길 위에서 전동 휠체어가 연방 헛바퀴질입니다.
휠체어를 앞뒤로 움직이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혼자서는 1m 앞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혈관질환으로 걸음이 불편해 3년전부터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박영수 씨는 쌓인 눈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영수/쪽방촌 주민 : 외출계획이란 게 뭐가 있어요. 이거(휠체어) 타고는 어디 가지도 못해요. 꼼짝달싹 못해요.]
무료 급식소에 나가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혼자 집밖을 나설 수 없다 보니 어제 점심 식사가 마지막 끼니였습니다.
그나마 눈이 덜 내린 날은 쪽방촌 이웃들이 집앞의 눈을 치워주지만 오늘 같은 폭설에는 이웃들도 비상이 걸려 박 씨를 돌아볼 여력이 없습니다.
[김성남/서울 영등포동 주민 : 여기에 장애자분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눈이 많이 오는 날은 미끄러우니까 나올 수가 없어요. 식사도 집안에서 처리해야 되고….]
무료 급식소를 찾은 노숙인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야외에서 식사 제공하는 무료급식소 찾을 수도 있었지만 폭설에 추위까지 겹쳐 이 마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실내 급식소에 사람이 몰리면서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까지 기다려야 끼니를 때울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도 평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야했습니다.
[나눔의행복] 눈폭탄 속에 나홀로 마음까지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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