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방 TV극장에서는 KBS 러브 인(人)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 SBS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등이 방영되었고, 올해 초 아리랑TV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다다!(다문화, 다가정 다함께) 그리고 'Super Kids'를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스크린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들', '반두비', '로니를 찾아서' 등 이주노동자를 주제로 한 독립영화가 상영되었고, 전주 및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성찰하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공연무대에서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씬짜오, 몽실'을 통해 다문화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 모습을 나타냈고, 이주 여성들이 연극 '맛있는 레시피, 애프터 더 레인'을 공연해 이주여성이 겪는 한국사회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이밖에 다문화 인터넷 방송 나비TV 개국과 MWTV(이주노동자방송)가 인터넷으로 활발히 송출된 가운데, IPTV에서는 드라마 쇼프로그램 VOD(주문형 비디오)에 베트남어를 비롯 태국어, 필리핀어, 중국어 자막으로 내보내면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태도가 나아짐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 다문화 가족 그리고 이주노동자를 다룬 문화예술과 TV프로그램은 활발히 펼쳐졌다. 하지만, 진정 우리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곱지 않는 시선이 고쳐졌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이 넘은 가운데, 이주노동자 관련 NGO만 해도 현재 150여개 이른다. 그 만큼 우리사회에서 다문화가족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 이제 그들을 이방인을 취급해서는 안 되는 시점에 왔다.
하지만, 실상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다. 그들을 천시하고 차별하는 태도는 여전한 가운데 그들을 하등의 존재로 여기도 있다.
이같이 다문화 가족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문화예술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고자 교류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의 노력과 그들의 모습은 바람직하다.
바로 문화예술은 하나의 언어이자 그들과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이다. 물론 모든 문화예술이 부분적으로 다르기에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음악을 통해서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이 펼치는 공연무대를 통해 그들이 지닌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다.
다만 문화예술 가운데 TV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부분에 있어서 일부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KBS ‘미녀들의 수다'의 경우,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나라 미녀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운데 이들이 우리문화 이해가 깊은 점에 대해서는 크게 부각하는데 반해, 그릇된 한국문화에 대해 지적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쉽게 수응하지 않고 이것이 사회적 화제가 되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영화 '로니를 찾아서' 는 한국인과 이주노동자간의 관계를 타자에서 동반자로 나아가 '친구'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이 영화를 만든 마붑알엄 감독에 따르면, 영화를 통해 출신국에 따라 차별하는 한국의 사회를 표현하고 싶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위에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과 견주어 우리의 이중적 태도를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해주고 있다.
대다수의 다문화 가족들은 농촌 그리고 도시의 빈민지구에 거주하면서 문화예술을 즐길 여유가 없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는 노력이 아이러니 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언어로 문화예술이 대표적이며, 문화 예술적 소통은 일방적 메시지가 아닌 서로 교감하고 나눌 수 있는 양방향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사회 곳곳에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그들과 보다 쉽게 다가가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새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방문의 해이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연예술, 전시 그리고 축제가 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성공적인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진정 한국을 좋아서 오게 되었고, 살고 있는 우리사회 속 다문화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의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고, 이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발전이 필요하다.
이현엽 SBS U포터 http://ublog.sbs.co.kr/djndjn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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