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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일자리 최악…내년에도 심각

20~30대가 일자리를 찾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 연령대의 취업난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처음에는 주로 20대에 해당되던 '청년실업'은 이미 30대까지 확산돼 있다. 

20~30대의 취업자 감소폭이 전체 연령대의 감소폭을 훨씬 웃돌자  구직시장에서 는 '바늘구멍'을 뚫으려는 청년 구직자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구인과 구직의 '눈높이' 불균형으로  청년층 취업대란이 당분간 잠잠해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20대 취업난, 30대까지 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취업난이 심각하다지만 그 가운데 20~30대 취업시장이  가 장 심하다. 

2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5~29세 취업자는 올 들어 11월까지 평균 25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7만6천명 줄어든 숫자다. 

이 연령대의 전년대비 취업자 수는 2003년 -10만2천명에서 2004년 -2천명으로  감소폭이 작아진 데 이어 2005~2007년 2만~3만여명씩 늘어 훈풍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천명 줄었고, 올해는 감소폭이 19배로 커졌다. 

그동안 20대와 비교하면 취업난에서 한 발 비켜선 듯했던 30대도 비슷한 처지가 됐다. 

30~34세 전년대비 취업자는 2000년 이후 줄곧 증가폭이 작아지더니  2004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7만1천명 줄어 지난해(-3만9천명)의 배 가까이  감소폭이 커졌다. 

특이한 점은 35~39세의 경우 2004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올해는 무려 10만1천명이나 줄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기반을 잡고 출산ㆍ육아와 내집 마련 등을 생각하는  시기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대책모니터링센터의 주무현 센터장은 "최근 3~4년간 청년층의 신규 취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존의 15~29세 취업난이 30대로 전이되는 모습" 이라고 말했다.

◇"어디든 좋다, 취업만 시켜다오"     최근 구직시장은 어느 때보다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졸업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취업 재수생'과 계약이 해지되는 청년 인턴들까지 한꺼번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4천400명을 뽑는 데 4만5천여명이 몰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7.8대 1)보다 취업문이 좁아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327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78대 1로 지난해(70대 1)보다 높아 졌다. 

공공기관과 대기업ㆍ금융회사 취업에서 100대 1의 경쟁률은 이미 일반화됐다.  최근 공채에서는 우리은행 98대 1, 하나은행 85대 1, SK에너지 160대 1, 웅진그룹 2 06대 1, 건강보험공단 131대 1 등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 경쟁률은 올해  사상 처음 2대 1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자가 우글대는 상황은 임시 계약직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1년제 경리 직원 채용에는 서울 중위권 대학 졸업자를 포함한 60여명이 지원했다.

월 급여가 100만 원 안팎인 한은 경리직은 지금까지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한은 관계자는 "공무원과 유학을  준비 중인 대졸자들도 지원해 놀랐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의 한 인턴사원은 "인턴십 동기 9명 가운데 3명만 취직했고,  나머지는 다음달 계약이 끝난다"며 "인턴십을 마쳐도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어 다들 초조 해한다"고 전했다.

◇"청년 고용부진 장기화 우려"     청년 고용 문제는 경기 상황뿐 아니라 인구 감소와 힘든 직업에 대한 회피 경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 고용의 부진이 당분간  해소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경남발전연구원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남 지역의 4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366곳(91.5%)이 `외국인 근로자를 재고용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구인난'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이사는 "청년 구직자의 눈높이는 일부 대기업과 공기업에 맞춰져 있는데 이런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학파'까지 가세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청년층 이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교육을 더 받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당기 간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고용 사정이 개선되더라도 제조업 중심인 데다 정부가 임시로 만든 일자리여서 만족스러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기는 어렵다" 며 "서비스업 부문 진입 장벽을 완화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등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업을 육성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연구원은 "탄력근무제나 파트타임 정규직처럼 급여나 시간을 탄력적으로 하든지, 특성화된 취업 전문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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