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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 통합 표결…지역따라 온도차 뚜렷

한나라당 '부결'사태 막으려 집안단속 안간힘

24일 경남도의회가 우여골절 끝에 창원·마산·진해시 행정구역 통합안을 찬성의결했으나 출신지역에 따라 도의원들의 찬반이 크게 엇갈리는 '온도차'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또 비록 행정안전부가 '참고용'에 불과하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한나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에서 혹여 통합안이 부결되는 사태가 벌어질까 집안단속에 부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태일(한나라당) 도의회 의장은 이날 '창원·마산·진해시 자율통합에 대한 경남도의회 의견' 안건을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면서 질의·토론 없이 곧바로 표결에 부치려다 야당의원 등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질의는 하지 않기로 하고 '토론' 여부에 대한 기립 투표를 거쳐 토론에 들어갔다.

반대 토론자로 나선 무소속 김진옥(의령) 의원이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가 통합되면 경남은 껍데기만 남는다"며 통합을 소리 높여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 이병희 의원(밀양)이 나와 "합리적인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균형 감각을 갖추지 않는 통합은 반대한다"며 격렬하게 반대하자 의석에서 지켜본 같은 당 의원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농촌 출신의 같은 당 의원들이 동요해 반대표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통합대상의 한 축인 마산 출신의 한나라당 김오영 의원과 임경숙(비례) 의원이 차례로 나와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평소 반대의사를 밝혔던 의원들의 동요와 혼선을 잠재우려 했다.

투표 방식에서도 찬성과 반대 양측은 격돌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야권과 반대파는 무기명을 주장했지만, 한나라당 찬성파는 기명을 고수했다.

무기명으로 투표한다면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장은 다시 투표 방식을 표결을 부쳐 52표 중 23표가 나오자 과반이 되지 않았다며 부결시켰다.

본회의는 이처럼 안건에 대한 질의와 토론 여부, 기명·무기명 투표 방식을 둘러싸고 양 측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도의회는 2차례 정회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안건을 상정한 지 2시간만에 기명식 전자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찬성 36명(69.2%), 반대 13명(25%), 기권 3명(5.8%).

도의회는 한나라당 소속 45명,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각 2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의원 7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제외하면 반대와 기권을 합친 한나라당의 이탈표는 9표였다.

반대표나 기권은 여야를 떠나 상대적으로 지역세가 약하거나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진주와 밀양, 창녕, 거창, 함양, 산청 등의 출신 의원이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통합 대상인 창원·마산·진해와 김해 등 경제적인 형편이 나은 지자체는 대체로 찬성하는 등 양 측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24일 하루 전까지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창마진 통합'의 당론을 강조하면서 이탈표가 생기지 않도록 휴대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도의원에 대한 '각개 격파'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론을 위배하면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소문마저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강력한 집안 단속은 창마진 통합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행정개편의 모델 케이스인 만큼 도의회가 부결한다면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측은 일부 반대표가 있었지만 수성에 성공을 했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분위기였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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