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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김칫국물로 범벅…우체국 '김치와의 전쟁'

<8뉴스>

<앵커>

우체국들이 김치배송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택배회사들이 까다로운 김장김치 배송을 외면하면서, 택배물량이 우체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UBC,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각 지역으로 보낼 소포분류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모양이 일그러진 상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김치가 담긴 종이상자들입니다.

배추 절인 물에 흥건히 젖은 상자가 있는가 하면 빨간 김칫국물로 범벅이가 된 물건도 있습니다.

[허남헌/남울산우체국 집배2실장 : 대개 파손된 거는 수취자한테 연락을 해서 포장지가 교체해야 될 것 같으면 우체국 포장지로 교체해가지고 다시 재포장해서 보내드립니다.]

때문에 매일 아침 김칫국물을 닦고 안에 있는 물건을 옮겨 담는 일이 직원들에게는 일상이 됐습니다.

[양희대/남울산우체국 물류과장 : 우리가 김치 국물이 세탁해오는 옷에 묻어가지고 세탁을 해도 그 냄새가 배여가지고 옷값을 물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도 적게는 대여섯건에서 많게는 수 십건씩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포장을 허술하게 한 탓인데 배송을 하는 과정에서 김치가 발효 돼 비닐주머니가 부풀어 올라 충격에 쉽게 터지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택배회사들이 김치배송을 꺼리면서 사람들이 우체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원동숙/남울산 우체국 영업과 : (택배회사에서 안받아줘서 이곳으로 왔다는 분들도 계신가요?)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때문에 각 우체국들은 소포를 보내기 전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두꺼운 비닐로 두겹이상 단단히 포장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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