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폐막 시한을 연장해 가며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 기후협약 체결과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조 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 세계 120개국 정상들의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낼 새 기후협약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곧 덴마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아있는 정상들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문 한 장을 만드는데 폐막 시한을 넘기고 있습니다.
기후회의 성패의 열쇠를 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양자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약속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고 중국은 자율적인 감축 노력이 중요하다고 맞섰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검증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런 수단들은 주권에 대한 참견이 아닙니다.]
[원자바오/중국 총리 :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과달성하도록 헌신할 것입니다.]
20여개 주요 당사국이 만든 코펜하겐 합의서에는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과정의 감시 방안 등 핵심 쟁점이 모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새 기후협약의 윤곽은 빨라야 내년 12월 멕시코 회의에서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2주일 동안 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회의장 주변을 지켰던 환경운동가들은 알맹이 없는 회의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