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저 1,200 미터 깊은 바다 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심해의 화산 폭발이 이렇게 자세하게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장관이기도 하지만 좀 무섭기도 합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 속 깊은 곳에 있는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솟구쳐 나옵니다.
화산은 금세 연기 모양의 유황구름에 뒤덮이고, 섭씨 1,40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용암은 차디찬 바닷물과 만나는 순간 검은 바위로 변해버립니다.
미 국립 해양 대기청 과학자들이 잠수 로봇을 이용해 촬영한 화면입니다.
[조세프 레징/해양지질학자 : 해저에서 잠수 로봇을 설치하고 한 시간 반쯤 있었을 때, 눈부신 화산 폭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전에 관찰된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지요.]
사모아 제도 남서쪽에 위치한 이 해저 화산은 길이 9㎞, 폭 6㎞로, 산 정상이 수심 1,200m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구 상의 화산 활동 가운데 약 80%를 차지하는 심해 화산의 분출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뜨거운 용암으로 인해 강산성으로 변해버린 바다 속에서 새우와 미생물들이 활발히 살아가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극한 환경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의 번식 과정을 밝혀내는 연구도 크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