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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2년차 권력 이동…'중도·실용' 강조

[2009 정치 결산] 2차례 개각…측근 전진배치 친정체제 강화, 여야, 내년 6월 지방선거후 판도변화 예고

올해 집권 2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은 2차례의 개각 등을 통해 파워엘리트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지역 및 이념 갈등을 치유한다는 취지에서 이른바 '중도·실용'을 바탕으로 한 화합과 통합의 철학을 구현하는 데 모든 공직 인선의 방점을 두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지난 대선이 진보 정권에서 중도·보수 정권으로의 교체를 통해 대한민국 권력지도를 한차례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면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쇠고기파동, 경제위기 등의 도전과 시련을 거치면서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의 용인술'로 엘리트 지형의 또다른 변화를 모색한 셈이다.

정권 초기 60대가 주축이 됐던 내각은 50대로 젊어졌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명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정 2인자의 자리에 오르는가 하면 현직 국회의원들이 다수 입각하고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돼 집권중반기 강력한 국정드라이브를 감지케 했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지난 10.28 재보선과 세종시 논란 등으로 여야간 권력지형은 물론 여권내 또는 야권내에서 세력 재편의 움직임이 일어난 데 이어 벌써부터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의 급격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국정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의 경우 지난해 6월에 이어 올 8월 말 두 번째 개편이 이뤄졌다.

유사한 기능의 부서들을 통합, 재정비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각종 국책과제들을 체계적으로 강도높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실장직이 신설되는 등 직급이 세분화됐다.

특히 홍보조직의 경우 기존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이 통합돼 홍보수석이 신설됐고, 이동관 수석이 6개 비서관실을 관할하며 '실세 중의 실세'로 떠올랐다.

내각은 올들어 2차례의 개각을 통해 전문성이 보강되고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경제위기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중에 이뤄진 1.19 개각에서는 윤증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에, 진동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국세청장에 각각 기용됨으로써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전문 관료그룹이 급격히 부상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허경욱 기재부 1차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박영준 국무차장 등 지난 대선 기간 혹은 현정부 출범후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부상한 인사들이 주요 요직에 전진 배치됐다.

9.3 개각에서는 충청 출신의 정운찬 국무총리의 '깜짝 기용'과 함께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친이계인 임태희 노동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들이 입각함으로써 '여의도와의 소통'과 함께 통합, 탕평, 개혁의 포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과 출신학교 등을 고루 안배하는 데에도 신경을 썼고 정치적 계파나 이념적 차이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특히 정운찬 총리 기용은 정치권 지형은 물론 차기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대 내각이 탄생한 것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이 조각에서 경륜과 전문성을 중시했다면 2년차부터는 참신성, 패기, 열정을 지닌 '젊은 일꾼'을 중용하고 신·구조화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 유명환 외교, 김태영 국방, 이귀남 법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 등 관료 출신이 대거 내각에 포함시킨 것은 조직안정과 함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최근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여권내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여권내 역학 질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국회도 지난 해 제 18대 총선으로 범보수 진영이 '개헌 가능' 의석에 근접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한차례 지각변동이 이뤄진 데 이어 지난 10.28 재보선을 계기로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여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재보선에서 5곳 가운데 2곳을 건져 비교적 선전했으나 정치적으로 의미가 큰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전패하면서 조기전대론이 부상하는 등 지도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세종시 문제를 놓고 이른바 '친이-친박계' 갈등이 다시 표면화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로 한층 공고해졌던 정세균 대표체제가 당권 조기 경쟁으로 역학구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 6월 정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당대표 선거 풀마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전 당 전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노그룹내 신당파가 최근 '국민참여당'이란 이름으로 창당준비에 나서면서 친노세력의 독자세력화가 현실화되는 형국이다.

각 정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당내 계파별 부침이 엇갈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음 대선판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보에서 중도보수 진영으로의 정권교체에 이은 집권 2년차 강력한 국정드라이브는 정치권 외부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공기업은 물론 교육, 법조, 문화, 노동계에서도 새로운 권력지도가 그려졌으며, 그 파장은 민간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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