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석만 "인생 3막 연극으로 엽니다"

'엄마를 부탁해'로 연극 연출 도전

'제1, 2, 3공화국', '코리아게이트', '3金시대' 등의 정치 드라마를 만든 1세대 스타 PD 출신인 고석만(61) 씨가 현장으로 돌아왔다.

일선에서 물러나 EBS 사장, MBC 특임이사, 한국문화콘텐츠문화진흥원장 등을 지낸 그의 복귀 무대는 방송이 아닌 연극이다. 그는 내년 1월 29일부터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엄마를 부탁해'의 연출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다.

그는 "인생 3막을 여는 지금 이 시점에 모든 드라마의 기초가 되는 연극 연출을 하게 된 것을 굉장히 감사하고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원작이 좋았기 때문에 큰 호기심이 있었고 연극 연출을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길지 않은 시간 고민하면서 나를 선택한 이유를 곱씹어 봤어요. 내게 주어진 시대적 책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방송 현장을 지킨 베테랑 연출가지만 본격적인 연극 연출은 처음이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연극 무대로 옮기면서 새로운 실험을 위해 그에게 연출을 부탁했다.

박 대표와는 드라마 '수사반장'의 대본을 쓴 연극 연출가이자 극단 신시를 창단한 고(故) 김상열 씨를 통해 20여 년 전 인연을 맺었다.

그는 "긴장은 되지만 평생 연출을 해왔고 연극이나 영화 주변에서 살았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며 "방송은 대본이 나오고 카메라가 돌아가면 연출자는 외로워 지지만 무대는 같이 소통하고 융합하면서 끌고나간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극은 매일 공연을 하면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희망이 있잖아요. 끊임없이 변화를 준다는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죠. '날치기'로 하는 것과 오랜 시간 스스로 점검하고 반성하면서 다잡아 들어가는 것은 다르죠."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다. 지하철역에서 실종된 엄마의 인생과 내면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이번 무대에는 정혜선, 심양홍, 서이숙, 길용우 등이 출연한다.

그는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개인적인 부담은 열심히 하면 털어버릴 것 같은데 솔직히 100만부 소설에 대한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소설을 5개월 넘게 완전히 분해하며 분석한 끝에 최종적으로는 원작의 향기를 최대화하기로 했어요. 내가 그동안 연출자나 CEO로서 잘했든 못했든 상관없이 '엄마를 부탁해'를 새로운 연극적 문법으로 어떻게 재탄생시킬 것인지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콘텐츠의 덕목은 가족"이라며 "가족만큼 일상적인 것이 없으며, 대중성을 확보한 일상성이 킬러콘텐츠가 된다는 측면에서 가족은 보편타당한 오늘의 화두"라고 덧붙였다.

연극 연출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만 그의 인생 3막이 연극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연출을 할 수 있는 현장으로 돌아온 그의 바람은 좋은 작품을 한 해에 한두 편씩 꼼꼼히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이 땅의 문화를 어떻게 전진시켜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대로 된 문화의 산업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융합이며, 그런 측면에서 나도 다시 불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를 어디로 끌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통과 수련을 거쳐왔기 때문에 그 방향과 터널의 끝이 어느 정도 보여요. 어떤 곳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장르에서 문화를 산업으로 이끌어 가는 길잡이, 그 끝을 향해가는 기관사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