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년회 철이 시작되면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곳곳의 경찰지구대가 취객들 난동으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공권력이 횡포를 부려서는 안되겠지만 횡포를 당하는 공권력도 문제입니다.
CJG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밤 경찰 지구대 사무실.
50대 초반의 남자가 경찰에 연행돼 들어 옵니다.
술에 취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던 이 남자,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벗으려 합니다.
경찰들이 달려들어 제압한뒤 지구대 밖으로 내보냅니다.
사태가 끝났나 싶더니 이번에는 오물이 묻은 알몸으로 지구대 안에서 행패를 부립니다.
의자를 들어 경찰을 내리치려다 곧바로 제지당합니다.
[신희종/청주 성안지구대 경사 : 오물 같은 걸 묻히고 오셔서 지구대 사무실에 많이 묻혀놓고 가신 분도 있고, 기물파손도 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경찰 지구대 사무실.
대낮부터 만취해 의자에 앉아 있던 30대 중반의 여자가 갑자기 일어섭니다.
경찰에게 불만이 있는듯 끊임없이 시비를 붙습니다.
가까스로 달래 의자에 다시 앉혔지만 이번에는 그만 실례를 하고 맙니다.
연말을 맞아 지구대에선 밤마다 이같은 취객들의 난동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도내에선 해마다 11월과 12월 두 달동안 1백여명이 이같은 소동을 벌이다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되고 있습니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 주취자들의 난동까지 덩달아 늘어나면서 심각한 치안낭비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