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소금을 국산 포대에 담아 국산 소금으로 둔갑시킨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이 세관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포장만 국산으로 갈면 값이 네 배로 올랐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한 주택가.
국내산으로 표시된 소금들이 포대에 담겨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장을 뒤지자 숨겨둔 중국산 헌 포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값 싼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 표시가 돼있는 새로운 포대에 담아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입니다.
[소금 유통업자 : 경쟁을 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중국산하고 국산하고 반반씩 섞어 가지고.]
관세청이 김장철을 맞아 전국 일제단속을 벌인 결과, 이처럼 원산지를 속여 판 소금 유통업체 다섯곳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팔아온 중국산 소금은 모두 1,455톤, 시가 9억 원 어치입니다.
30킬로그램들이 중국산 소금 한 포대 가격은 5천 원 정도지만 국산으로 둔갑하면 그 네배인 2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정호/서울세관 조사관 : 신안소금하면 최고의 품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신안에서 빈 포대만 집중적으로 구입해서 중국산과 국산을 섞으면서 신안소금으로 위장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관세청은 고추와 마늘, 생강 등 다른 김장재료들도 원산지 위조가 빈번한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