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외부지원이 없다면 내년에는 북한에 90년대 중반과 같은 대규모 기근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을걷이를 제철에 질적으로 하여 한 알의 낟알도 허실없이 거두어들이자.'
북한이 가을수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방송하고 있는 텔레비전 캠페인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식량난이 심각하다며, 한 알의 곡식이라도 아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식량확보를 강조하는 것은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북한의 올해 식량생산량은 400만톤 이하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쌀의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옥수수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권태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하나는 기상요인, 다른 하나는 비료부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옥수수 파종기인 5월달 저온현상 그리고 꽃이 필 때 7월 달의 가뭄현상.]
올해 농사가 이렇게 부진하자, 북한 내에서는 주민들이 식량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가을 수확철인데도 불구하고 곡물가격이 올라가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에 적어도 130만 톤 가량의 식량 부족분을 해외에서 확보해야 할 북한이 북핵문제와 대남, 대미 관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