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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섭식장애를 이겨낸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 우승한 스즈키 아키코는 올림픽을 앞둔 현재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사다 마오가 예상 밖의 부진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태이고 안도 미키가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 연기였다.

컵 오브 러시아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조애니 로셰트가 출전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은 그녀의 몫이란 예상이 많았다.

스즈키 아키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4위를 기록함으로써 포디움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연기한 스즈키는 깔끔한 두 번의 시퀀스 점프와 스피드 있는 스텝을 보여주며 1위로 대회를 마감하였다.

스즈키가 국제대회에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8년 11월에 있었던 NHK그랑프리 대회를 통해서 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를 기록한 그녀는 일본 선수들에게 부족한 부분인 음악을 타는 능력을 발휘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거식증

이렇게 그녀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달려왔다. 4살 때 스케이팅을 시작한 스즈키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스케이팅을 해왔다. 피겨 강국으로서 일본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여 강화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그 일원으로 뽑히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선수들 간의 과도한 경쟁은 때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불러오기도 한다. 스즈키 역시 그러한 부담감 때문에 섭식장애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부담감과 라이벌에 대한 경쟁심. 그런 상태에서 대학에 입학하여 자취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스트레스는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 대학에 입학한지 한 달 만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161cm의 키에 32kg까지 살이 빠져버린 스즈키는 집으로 돌아가서 요양을 시작했다. 거식증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던 그녀는 병원치료를 권유하는 주변의 요청을 거절하고 집에서 스스로 치료를 시작했다.

섭식장애 보다 스케이트를 타지 못한다는 것에 큰 불안감을 느꼈다던 스즈키는 죽과 두부같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병을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자칫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무모한 선택일 수 도 있었지만 스즈키와 그녀의 어머니는 인내심을 갖고 거식증을 치료하기 시작했고 스즈키의 상태는 점점 좋아졌다.

스케이트 연습을 쉴 수 없어 상태가 조금 좋아졌을 무렵 다시 스케이트장에 나갔다는 그녀는 스케이트를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고 한다. 그만큼 그녀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스케이트는 초보자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야 했다.

그리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무렵 스즈키는 2006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였고 그 대회에서 우승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링크위에 설 수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그녀

이미 그녀의 라이벌인 나카노 유카리는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포디움에 입성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지만 스즈키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연습을 해왔고 NHK그랑프리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밴쿠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였다.

현재 스케이트장에서 일하며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 스즈키는 스케이트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녀의 이런 마음가짐이 스케이팅에 그대로 반영되어 생기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을 끝낸 후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꽃이 빙판에 떨어지자 꽃씨 하나까지 꼼꼼하게 줍던 그녀의 모습에서 어려움을 극복해 낸 선수로서 다른 선수를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함으로써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스즈키가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펼쳐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이계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slangs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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